전북 전주페이퍼 공장에서 일하다 쓰러져 숨진 청년 노동자 유가족이 공장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 갔다.
4일 유가족과 민주노총 전북본부 관계자들은 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페이퍼는 죽은 아들을 앞에 두고 무엇이 그렇게 억울하냐"고 반문하면서 "회사의 책임 있는 사과가 있을 때까지 유가족은 단식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유가족은 ▲ 회사 홈페이지에 공식적인 사과문 게시 ▲ 유가족과 장례 절차 협의 ▲ 노사 및 유가족 추천 전문가 등이 참여한 위원회 구성 후 진상규명 ▲ 사내 안전 매뉴얼 등 점검 등을 회사에 요구하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유가족 일동은 "지난 2일 회사 측과 면담했으나, 대표이사는 공식적인 사과는 어렵다고 했다"며 "사인이 규명되기 전까지 재발 방지대책도 마련하기 어렵다는 태도는 유가족을 참담하게 한다"며 비판했다.
숨진 19살 청년노동자는 지난달 16일 오전 9시 22분께 전주페이퍼 3층 설비실에서 기계 점검을 하다가 숨졌다.
그는 사고 당시 6일 가량 멈춰있던 기계를 점검하기 위해 혼자 설비실로 갔다가 변을 당했으며,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이와 관련해 전주페이퍼는 이날 입장문을 발표하고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위해 국과수의 공식적인 사인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유족 및 시민사회단체에서 요구한 것과 같이 유사한 환경에서 재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오는 7일 유족 및 시민단체, 언론사와 관계 기관의 참관 아래 유해가스 배출에 대한 현장 재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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