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제2혁신도시의 익산 조성' 방침에서 '심의위원회 결정으로 방향을 선회해 향후 제2혁신도시 조성과 관련한 논쟁이 심화할 전망이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는 2일 밤 전주KBS의 생방송 프로그램인 '심층토론'에 출연해 '민선8기 반환점 전북자치도 성적표'와 관련한 토론에 나섰다.
조배숙 국민의힘 전북자치도당위원장과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전북자치도당위원장 등이 함께 출연한 자리에서 김관영 지사는 전북 내 제2혁신도시 조성과 관련해 "어떤 기관을 먼저 유치할 것인지 목표를 정하고 기존에 유치한 기관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관을 최대한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영 지사는 이어 "제2혁신도시를 어디에 유치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도내 심의위원회'를 만들어서 정할 예정"이라며 "1차 혁신도시가 전주·완주에 있는 만큼 두 번째 혁신도시는 가능하면 균형발전 차원에서 익산으로 가면 좋겠다고 의견을 피력한 바 있지만 그 부분도 충분히 도내 여러분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영 지사의 이런 발언은 두 달 전인 지난 5월 2일 전북 민생투어의 첫 일정으로 익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익산에 제2혁신도시 조성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밝힌 공약"이라며 "공약집에도 명문화돼 있다"고 말한 것과 궤를 달리하는 것이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는 당시 "익산에 제2혁신도시를 조성하는 계획은 지금도 추진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도백(道伯)이 전북 내 제2혁신도시 조성과 관련해 '전북심의위원회' 구성 후 의견수렴 입장을 밝히면서 각 지역 간 유치경쟁은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남원장수임실순창을 지역구로 둔 초선의 박희승 민주당 의원도 혁신도시를 지역구에 유치하겠다는 입장인 등 다른 지역의 제2혁신도시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 까닭이다.
'심층토론'에서 조배숙 국민의힘 도당위원장은 "각 지역의 바람은 잘 알지만 모두 만족시킬 수 없는 만큼 큰 틀에서 냉정하게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한병도 민주당 전북자치도당위원장은 "제2혁신도시 유치를 놓고 지역 내 갈등이 예상된다"며 "전북 전체를 아우르는 균형발전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병도 위원장은 이어 "전주완주 1차 혁신도시와 군산김제부안 등 새만금권에 이어 익산이 타당한 위치라고 보지만 균형발전 대전제 아래 치열하게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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