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들이 손흥민 아버지가 운영하는 '손축구아카데미'의 아동 학대 사건 논란 관련해서 엄중한 수사와 재발방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화연대 대안체육회, 민변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스포츠인권연구소, 체육시민연대는 1일 성명을 통해 "성공한 선수가 되기 위해 묵묵히 훈련하는 아동들과 이들의 목줄을 쥐고 있는 지도자는 결코 동등한 지위에 있지 않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들은 "어찌 이들이 체벌을 두고 동등한 입장에서 내기나 합의가 가능하겠는가"라며 "더욱 분노스러운 지점은 이 사건 뿐만 아니라 많은 스포츠 폭력에서 지도자들이 '사랑'과 '훈육'을 핑계로 폭력을 행사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훈련 과정에서 쌓아온 친밀감 때문에, 많은 스포츠 폭력 피해자들은 폭력을 폭력으로 인식하지 못한 채 폭력에 노출되곤 한다"며 "다른 사설 축구 아카데미에서 비슷한 아동학대가 없으리란 법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손흥민 신화'에 가려, 선수로 성공하기 위해서 많은 아동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이 스포츠 폭력을 묵묵히 참고 있을지 모른다"며 "축구선수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란 이유로, 아동들이 크고 작은 폭력을 감당해야하는 문화와 시스템은 이번 기회에 분명히 바뀌어야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국가대표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이 운영하는 'SON축구아카데미'의 손 감독과 코치진이 유소년 선수에 대한 욕설과 체벌 등의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됐다. 이들은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송치돼 검찰 조사를 받은 걸로 파악됐다.
관련해서 손 감독은 지난달 26일 입장문을 통해 “맹세컨대 아카데미 지도자들의 행동에 있어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가 되지 않은 언행과 행동은 결코 없었다”며 “시대의 변화와 법에서 정하는 기준을 알아채지 못하고 제 방식대로만 아이들을 지도한 점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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