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참여연대 출신들이 당의 주인 행세를 하고, 민주당에서 수십 년 정치하며 호의호식한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국민의힘 후보들을 밀어냈다"고 당 상황을 비판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 4월 총선 과정에서 '막말 논란'으로 후보직을 잃은 후 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바 있다.
장 전 최고위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를 방문, 도태우 의원을 만난 사실을 전하면서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수의 가치를 지키는 분들과 함께 하겠다"며 "위기 때마다 나라를 지켜준 정통 보수와 영남의 유권자를 찬밥 취급하면 결코 다시 집권할 수 없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정통 보수의 가치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고 했다. 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 출신이다.
장 전 최고위원은 "집안의 기둥뿌리를 뽑고, 지붕과 창문을 치장하는데 정신이 팔렸던 것"이라며 "참여연대 출신들이 당의 주인 행세를 하고, 민주당에서 수십 년 정치하며 호의호식한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국민의힘 후보들을 밀어냈다"고 했다.
참여연대 출신 김경율 회계사 등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영입 인물을 비판하면서 최근 당권 도전을 시사한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 전 최고위원은 "사상과 이념의 변화가 있었다면 환영할 일이지만, 실상은 민주당 주류에 밀린 노정객들이 국회의원 한 번 더 해보겠다는 욕심에 지나지 않았다"며 "그렇게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은 투표장에 나갈 의욕을 잃었고, 어설프게 산토끼 잡다가 집토끼 다 놓친 결과는 참혹한 여론조사로 드러났으며, 그나마 다행히 민주당을 막기 위해 마지못해 나온 보수 유권자들 덕분에 개헌선은 지킬 수 있었다"고 지난 총선 참패를 당 지도부의 '전략 부재'로 돌렸다.
장 전 최고위원은 "다시 보수의 가치와 노선을 재정비해야 한다. 현금성 복지에 반대하고, 일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며 선별 복지를 추구하는 보수의 가치로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 왜 보수인지, 민주당의 진보 정책과 차이점은 무엇인지, 기본으로 돌아가 고민하지 않으면 의석수 때문이 아니라 부실한 노선 때문에 계속 민주당에 끌려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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