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지역에서 12일 오전 4.8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규모 2에서 3.1의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8시 26분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점에서 올해 최대 규모인 4.8 지진이 발생하고 오후 2시까지 15차례 여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이 때문에 진원지 부근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마른 하늘에 벼락이 치듯 머리 위에서 요동치는 소리가 들리면서 그와 함께 집이 흔들리고 선반 위 물건들이 떨어지면서 난생 처음 겪는 두려움을 경험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날 지진의 진원지에서 불과 1.5km지점에 있는 부안군 동진면에 사는 69살 P씨는 "밖에 일을 나가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하늘이 무너지는 것같이 머리 바로 위에서 벼락이 치는 것처럼 요란한 소리가 '쿵쿵쿵' 연이어 들리면서 집이 마구 흔들렸다"고 말했다.
P씨는 "요즘 북한과의 관계가 불편한 시기라서 북한에서 군산 미군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 군산을 지나 부안까지 날아 와서 떨어졌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P씨는 또 "지진 소리가 어떻게 머리 위에서 날 수 있냐?"고 되물으면서 "머리 위에서 때리는 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잔뜩 고개를 웅크렸다가 밖으로 뛰쳐 나왔다"며 "평생 처음 겪어 본 아찔한 순간였다"고 털어놨다.
또 한 주민은 "몇 해전 포항에서 발생했던 지진대가 부안쪽 변산반도와 이어진다고 해서 불안했었는데 현실로 나타난 게 아니냐?"며 불안해 했다.
부안군 행안면에 사는 K씨는 "아파트 꼭대기 층에 살고 있는데 그 순간 비행기가 아파트를 긁고 지나 갔나 할 정도로 무서웠다"고 말했다. K씨는 "마음이 진정된 후 오후에 집에서 김치를 담고 있는데 여진이 '쿵' 소리와 함께 속 이어지고 있다며 밖으로 대피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이날 오전 8시 30분 부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발령했으며 도 13개 협업기능 및 14개 시군이 비상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오전 중에만 지진을 느꼈다며 소방과 경찰에 접수된 유감 신고는 119건 이르고 있으며 피해 접수는 창고 벽 균열 및 주택 유리창 파손 등 3건이 접수됐고 학교 시설 파손은 11곳에 이른다.
최병관 전북도 행정부지사는 “기상청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추가적인 여진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대비하겠다"며 “다른 재난과 달리 지진은 발생을 예측할 수도 없기에 도민들께서는 행동요령을 숙지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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