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아람코의 계열사 S오일 출신인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석유 시추 지시' 브리핑과 관련해 "대통령이 굉장히 잘못하신 것은 특정 업체(액트지오)를 언급한 것"이라며 "제가 봤을 때는 큰 이력이 별로 없는 회사"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6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액트지오는) 작은 지질탐사 회사인데 이 회사를 굳이 굉장히 미사여구를 붙여서 세계적인 뭐 이러면서 회사 실명을 거론했었어야 되느냐. 그리고 산자부도 이런 회사를 굳이 우리나라에 불러서 기자회견까지 시켰어야 되느냐"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국정브리핑'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 평가 전문 기업인 미국의 액트지오 사에 물리탐사 심층 분석을 맡겼다. 최근에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고, 유수 연구 기관과 전문가들 검증도 거쳤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이 회사(액트지오) 입장에서는 이 프로젝트가 실패하더라도 손해 볼 게 없다. 원래 이런 프로젝트는 성공 가능성이 낮은 거기 때문에 자신들은 가능성이라고 얘기했지. 뭐 이게 무슨 약속하는 게 아니다. 그냥 최선을 다했다 하면 끝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그런데 우리나라가 어떤 제3세계 그런 미개발 국가도 아니고 굴지의 대한민국 경제대국에서 탐사하는 전문가들이 숱하게 많다. (그런데) 이런 분들(액트지오)한테 휘둘려서 이분들, 막 특정 업체 이름까지 거론해 주면서"라며 "이 사람(비토르 아우레브 박사)은 벌써 엄청난 이득을 얻었다. 네임 밸류가 엄청 높아졌다"라고 했다.
이 의원은 "(아우레브 박사의 기자회견도) 너무 창피하다. 이분(아우레브 박사)은 진짜 정말 얻을 거 다 얻었다. 실패해도 손해 볼 게 없다"고 거듭 말했다.
이 의원은 "이 분 입장에서는 (석유 매장) 가능성은 있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도 저는 좀 이해가 안 되는 게 우드사이드가 굉장히 큰 개발회사다. 그런데 여기는 이제 '포항 석유 시추) 가망이 없다'라고 반기 보고서에 나와 있다고 보도가 돼 있다. 그런데 액트지오가 바로 직후에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전문가니까 자기 나름의 뭔가 탐사를 했겠지만 조금 신뢰는 안 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실제 석유 시추에 "(1회당) 1000억 이상 든다. 최소 1000억. 훨씬 많이 들 것이다. (수차례 탐사를 하려면) 최소 몇천 억에서 최대 몇십 조다. 대통령이 얘기하셨으니까 이제 산자부 입장에서는 나올 때까지 찔러야 되는 것이다. 이게 운이 좋으면 빨리 발견할 수도 있고 아니면 계속 찔렀는데 안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어 "발견을 했다고 치자. 발견하면 매장된 게 확인이 됐다고 해서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고 발견을 했는데도 그 석유 매장량이 너무 적을 수가 있다. 그러면 그냥 끝나는 것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아니면 석유를 발견했지만 그 석유가 별로 품질이 안 좋거나 쓸모가 없는 수가 있다. 발견했지만 양이 너무 적어서 아무런 경제성이 없을 수가 있다. 거기다 또 어떤 문제가 있냐 하면 어느 정도 양이 확인됐다면 상업적 생산을 하려고 할 때 뭔가 막 기획을 해야 한다. 그때 계산을 해 보는데 (석유를) 끌어내서 끌어올려서 채굴해야 된다. 이걸 가채 매장이라고 하는데 채굴에서 쓸 수 있는 매장이다. 그러면 경제성이 있어야 되는데 채굴하는 비용이 나중에 원유 파는 비용보다 싸야 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 의원은 "실제로는 저는 폄훼하고 싶지 않지만 너무 큰 기대는 안 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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