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국민의힘 의원(비례)은 이달 말 21대 국회의 임기 말을 앞두고 병원을 오가고 있다. 치아도 5개에 문제가 있어 수시로 치과 치료를 받고 있다.
정운천 의원은 당초 국회의원직 임기가 만료되는 올 5월 안에 기자회견을 하고 정계은퇴를 선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전북 보수층의 궤멸을 걱정하는 지지층의 권유로 회견 계획을 접고 향후 1년 동안 건강관리에만 신경을 쓸 계획이다.
정운천 의원은 17일 "그동안 몸을 돌보지 않아 여러 곳에 문제가 생겼다"며 "병원을 다지면서 건강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앞으로 1년간 쉬면서 여러 생각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귀에 솔깃할 제안이 들어온다 해도 거절할 것이란 입장도 피력했다.
22대 총선 후인 5월 초까지만 해도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정치인생을 걸고 해야 할 일을 다 했지만 도저히 (이길) 방법이 없었다. 이제 그만하려 한다"고 정계은퇴 입장을 밝힌 바 있어 '1년 휴식 후 고민' 발언은 미묘한 변화로 해석됐다.
정운천 의원은 사즉생의 각오로 22대 총선에서 전주을에 출마했지만 공식 선거운동을 전후한 지지율이 20%에서 전혀 변하지 않은 점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전북에서 민심에 의한 보수 후보의 원내 진출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지는 점에 안타까워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정운천 의원은 이와 관련해 "험지에 비례대표를 우선추천하는 제도는 어느 정도 정착했다고 보지만 제도와 시스템에 의한 원내 진출이 필요하다"며 "차제에 석패율제 도입이나 중대선거구제 도입 등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행 선거제도에서는 거대 여야의 험지에서 국회의원은 물론 시·도의원까지 자생적으로 원내로 진입하기 어려운 만큼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운천 의원은 "최소한 풀뿌리 민주주의의 본산인 기초의원만이라도 정당공천제를 폐지해 특정 지역에서 특정 정당이 독식하는 상황을 완화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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