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가 전체 예산의 두 자릿수를 아동친화 분야에 쏟아붓는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주민들의 지원과 성원을 먹고 사는 지자체 입장에서는 아동 분야에 소홀히 할 수밖에 없음에도 이와 역행하는 지자체가 있다.
올해 아동친화사업에만 무려 1830억 원을 집중 투입해 전체 시(市) 예산의 11.4%를 할애하는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익산시는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올해 아동의 4대 권리와 아동친화도 6개 영역에 따라 '아동친화예산'을 분석한 예산서를 발간했다.
아동친화도 6개 영역은 △놀이와 문화 △참여와 존중 △안전과 보호 △보건과 복지 △교육환경 △가정생활이다.
영역별 예산으로는 교육환경이 31%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고 안전과 보호 27%, 보건과 복지 17%, 가정생활 16%, 놀이와 문화 8%, 참여와 존중이 1%를 차지했다.
아동친화 분야에서도 교육과 안전 등에 예산의 60% 가까이 뚝 떼어놓은 셈이다.
익산시는 또 영역별 사업수 비중은 교육환경이 24%로 가장 높았고 놀이와 문화 19%, 보건과 복지 19%, 안전과 보호 17%, 가정환경 14%, 참여와 존중 7% 순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주요사업으로 생태놀이터조성사업, 어린이건강체험관 운영, 아동의회운영, 아동권리모니터링단, 어린이보호구역개선사업 등 36개 부서의 318개 사업이 해당한다.
특히 올해는 전북특별자치도 최초로 어린이건강체험관을 서부건강생활지원센터 조성해, 아동의 올바른 건강습관 형성을 위한 체험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다.
아동친화예산서는 매년 상반기에 발행되며, 모든 시민이 알 수 있도록 익산시 누리집에 공개한다. 아동권리 증진을 위한 사업 발굴과 모니터링에 활용될 계획이다.
익산시는 지난 2021년 유니세프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으며, 내년도 상위 단계 인증을 위해 '제2차 아동친화도시 4개년 계획'(2024~2027년)을 수립하고 사업 고도화에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익산시는 과연 왜 아동친화 쪽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려는 것일까?
익산시는 이에 대해 "아동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 발굴에 주력하겠다"며 "익산의 미래인 아동이 행복하게 존중받을 수 있는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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