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의 농촌마을들이 사라지고 있다. 급기야 인구 고령화와 출산 감소, 이농현상 심화 등으로 농촌마을 3곳 중 2곳 이상이 소멸 위기에 놓여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시민단체인 좋은정치시민넷(대표 손문선)은 익산시 15개 읍·면의 584개 마을을 대상으로 마을소멸지수 등을 분석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359곳(61.5%)이 소멸위기마을로 분류됐다고 12일 자체 분석 통계를 공개했다.
이 중에서 '마을 소멸 고(高) 위기'는 142개 마을(24.5%), '마을 소멸 위기'는 217개(37.2%)로 집계됐다.
좋은정치시민넷은 익산시로부터 연령대별 여성인구 등 기초통계를 받아 일일이 마을별 소멸지수 등을 추출했다고 강조했다.
읍면별로 '마을 소멸 고위기' 비율이 높은 곳은 웅포면(44.0%)과 망성면(40.9%), 용동면(43.5%), 여산면(39.5%) 등으로 분석됐다. 이들 지역의 경우 마을 10곳 중에서 4곳 가량이 소멸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어서 익산시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익산시는 '2023년 지방소멸지수' 분석에서 '소멸위험지역'로 분류된 바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익산시의 합계출산율도 0.7명으로 전국 평균(0.72명)은 물론 전북 평균(0.78명)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좋은정치시민넷은 "익산시가 귀농과 귀촌, 마을지원사업 등을 하고 있지만 '마을 소멸지수'를 분석한 결과 농촌마을 3곳 중 2곳 가량이 '소멸위기'에 있어 이에 대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좋은정치시민넷은 국내 공공기관에서 개발한 '지방소멸위험지수'를 인구수가 적은 농촌마을에 적용했을 때 익산 읍면 농촌마을 97.6%가 '소멸위험지역'으로 도출되어 소멸대응 정책 추진을 위한 의사결정에 어려움이 있어 충남연구원에서 개발한 '마을 소멸지수' 분석방식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마을 소멸지수'는 20~44세 여성인구와 전입인구 수를 더한 뒤 이를 70세 이상 인구수로 나누고 여기에 인구가중치를 곱하여 도출한 것으로 자연적 인구증감에 사회적 인구증가 등을 포함하고 있다.
마을소멸 단계는 지수에 따라 마을소멸 고위기, 마을소멸위기, 마을소멸진입, 마을소멸 보통, 마을소멸 낮음, 마을소멸 매우 낮음 등 6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좋은정치시민넷은 "공공기관 등에서 지방소멸위험지수를 분석하고 있지만 정작 소멸상황이 심각한 농촌마을에 대한 상황을 진단한 결과는 없다"며 "인구수가 적고 고령화되어가고 있는 농촌마을에 적용 가능한 마을소멸지수 분석방식을 활용하여 소멸상황을 파악하여 대응방안을 제시할 필요성이 있다"고 분석이유를 밝혔다.
이 단체는 "전국적으로 인구감소현상이 가속화되는 만큼 마을소멸 진행속도를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서는 마을소멸 위기마을을 대상으로 외부인구 유인책과 마을에서 청년들의 거주와 직업, 생계가 연결되는 형태의 새로운 방식의 사업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문선 좋은정치시민넷 대표는 "행정과 마을과의 중간조직인 마을지원센터 구축, 출향민의 관계인구 형성, 고향사랑기부금 목적성 기부금으로 전환 등이 요청된다"며 "도시와 농촌 간 교류 활성화, 농촌지역 주거단지 조성, 마을주민 주도의 마을산업 육성 등에 단계별 소멸지수에 맞는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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