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와 토마토, 배추, 수박 등의 품목에서 '식물바이러스병' 피해가 확산하고 있어 매개충 방제 등 농가들의 선제적 대응이 요청된다.
9일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에 따르면 본격적인 영농시기를 맞아 모종을 옮겨 심는 고추와 토마토, 멜론, 수박 등에 식물바이러스병 피해가 우려된다.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으로 식물바이러스를 매개하는 매개충 밀도가 증가해 관련 품종의 수확량 감소와 상품성 하락 등 농가들의 큰 피해가 예상된다.
실제로 농진청이 이상 증상 시료 채집 후 바이러스 검출에 나선 결과 고추의 경우 토마토반점 위조 바이러스 검출이 17.6%로 나타났으며, 오이는 박과진딧물 매개 황화바이러스 검출이 31.8%, 토마토는 토마토 황화잎말림 바이러스 검출이 14.2%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9개 도(道) 단위 기술원에서 3개 시·군센터의 3개 농가에서 각각 5개 시료를 채집하는 등 시·도별로 45개 시료를 채취해 바이러스 검출 여부를 검사한다.
식물바이러스병은 주로 총채벌레와 가루이, 진딧물 등 매개충으로 전염되며 기형 과일이나 과일 괴사, 줄기 마름, 잎모자이크무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 병에 걸리면 수확량과 상품성이 떨어져 농가가 큰 피해를 보며 매년 고추와 토마토, 수박, 멜론, 배추 등의 작목에서 피해 농가가 보고되고 있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농진청은 이와 관련해 "식물바이러스병은 직접적인 치료제가 없어 병에 걸리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속한 진단과 등록된 적정 약제를 이용한 매개충 방제 등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고 농업 생산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세원 농촌진흥청 작물보호과 과장은 "식물바이러스병은 한번 걸리면 방제가 어려운 병이라는 인식이 있으나 선제적으로 매개충을 철저히 방제하면 극복할 수 있다"며 "농작물에 바이러스 증상이 의심되면 농촌진흥청과 도 농업기술원에 연락해 빠르게 진단하고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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