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의 작년 겨울부터 올해 봄까지 평균 기온은 예년보다 높았고 비도 잦았다. 이런 날씨에는 노지 과수원과 주변 지역의 '탄저병균 밀도'가 높을 것으로 우려돼 초기 방제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5일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에 따르면 탄저병을 유발하는 병원균이 1년 내내 과수원이나 주변에 잠복해 있다가 작물에 침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바로 병을 일으키는 만큼 철저한 초기 방제가 중요하다.
탄저병은 빗물이나 바람을 타고 번지고 사과와 복숭아 등 과일에 주로 발생한다. 탄저병에 걸린 과일 표면에는 탄저 반점이 생겨 상품성이 크게 떨어진다.
농촌진흥청 조사 결과 올해 1월부터 4월 20일까지 '전주시'의 기온은 6.2℃로 평년(4.2도)보다 2.0도 높아 과일나무의 꽃 피는 시기가 빨라졌다. 이러한 생물계절의 변화는 병원균 침입에도 영향을 주므로 초기 방제 시기를 앞당겨야 약제 살포 효과를 볼 수 있다.
전주시를 기준으로 할 때 올해 강수량(279.2mm) 역시 평년(187.7mm)보다 91.5mm 많았고 햇빛양(599.9시간)은 평년(691.3시간)보다 23.2% 적었던 만큼 과수원 내외부에 병원체가 증식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농가에서 과수원 내외부의 병든 잔재물을 철저히 제거해 병원체 밀도를 최대한 낮춰야 한다"며 "가지치기할 때 감염된 가지는 제거하고 과수원 바닥에 병 감염 우려가 있는 잔재물도 깨끗이 치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병 발생 전이라도 예방 차원에서 방제약을 뿌려준다. 약제는 열매가 달린 후 비가 오기 전 주되, 효과를 높이려면 계통이 다른 약제를 교차로 사용한다.
아울러 과수원 주변에 병원균이 머물 수 있는 아카시나무나 호두나무 등 기주식물을 제거한다. 만약 제거하기가 어려우면 과일나무에 약을 뿌릴 때 이들 식물도 함께 방제한다. '기주식물'은 병원체가 감염 또는 기생하며 잠복할 수 있는 식물을 말한다.
최경희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 과장은 "지난겨울부터 올봄까지 평균기온이 높고 비가 잦아 노지 과수원과 주변의 탄저병균 밀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수별 생물계절 변화에 맞게 제때 방제함으로써 탄저병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