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1.3% 성장했다. 2021년 4분기(1.4%) 이후 9개 분기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치)' 자료에서 1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1.3%, 전년 동기 대비로는 3.4% 성장했다.
이번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시장 전망치(0.5~0.6%)를 두 배가량 웃도는 깜짝 성장세다.
한국의 분기별 GDP 성장률을 보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1분기 -1.3% 성장률을 기록해 역성장한 후 같은 해 2분기에는 -3.0%까지 성장률이 떨어졌다. 이후 반등해 같은 해 3분기 2.3% 성장률을 기록한 후 내리 성장률을 유지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5월 10일)한 2022년 4분기 다시 역성장(-0.3%)한 후 지난해는 매분기 0%대의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올 1분기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이번 성장에 대한 주체별 기여도를 보면 민간이 1.3%포인트 전체를 담당했고 정부 기여도는 0.0%포인트였다. 정부 기여도는 지난해 1분기(-0.3%p)와 2분기(-0.5%p) 두 개 분기 연속 성장 발목을 잡다 이후 두개 분기 각 0.3%p, 0.4%p를 기록한 후 이번에는 중립(0.0%p)이 됐다.
지출 부문별로 보면 내수의 성장 기여도가 0.7%p로 순수출(0.6%p)보다 컸다. 수출 주도 성장 체제가 장기간 얘기됐으나 정작 내수가 생각보다 경제를 떠받친 셈이다. 내수부문 최종소비지출 기여도는 민간 0.4%p, 정부 0.1%p였다.
GDP에 대한 지출을 세부적으로 나눠 보면 수출이 0.9% 증가했고 민간소비는 0.8%, 정부소비는 0.7%씩 각각 증가했다.
건설투자가 2.7%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설비투자 증가율은 -0.8%에 그쳤고 수입도 -0.7%를 기록했다.
경제활동별 GDP 성장률을 보면 건설업 성장세가 4.8%로 가팔랐다. 이는 전분기 -3.8% 역성장의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정반대로 전분기 4.2%의 성장세를 보인 운수업은 이번 1분기에는 -5.9% 역성장했다.
농림어업이 재배업을 중심으로 -3.1% 성장률을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다.
한국 중추 산업인 제조업은 화학제품, 운송장비를 주축으로 1.2% 성장했고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식업을 중심으로 0.7% 성장률을 보였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1.8% 성장했다.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분기 대비 2.5% 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6.4%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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