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수도권 참패 속 인천 동·미추홀을에서 당선된 윤상현 의원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총선 캠페인에 대해 비판하면서 당이 혁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23일 연합뉴스TV <뉴스포커스>에 출연해 이같이 주장하며 향후 꾸려질 비상대책위원회 성격은 '관리형'이 아닌 '혁신형'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특히 선거 패배 원인과 관련해 "선거는 누가 치렀나. 선거는 당이 치른 민주당하고 싸움에서 진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보다 국민의힘과 한동훈 전 위원장이 더 큰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그래서 당 스스로 우리가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한동훈 전 위원장이 선거에서 졌다. 비대위원장 대표 대행을 하지 않았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왜? 선거라는 것은 일종의 결과 책임이다. 대참패의 책임은 당이 질 수밖에 없고 결국 대표 대행 비대위원장의 책임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한동훈 책임론'을 제기했다.
윤 의원은 "(선거 기간에) 인천에서 선대위회의가 열렸을 때, 비공개 회의에서 제가 몇 가지 제안을 했다. 첫째 이조(이재명, 조국) 심판론을 넘어서는 비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된다. 둘째 유승민 전 의원을 선대위에 합류시켜라. 그리고 당 주도로 치르고 오히려 대통령실이 뒤에 가야 된다. 또 특히 중요한 게 전직 대통령에 대한 어떤 방문은 비공개로 해야 된다, 또 하나 중요한 게 한동훈 위원장의 인기가 되게 높지 않았나. 그 높은 인기를 가지고 1인 피켓 시위를 하라고 했다"라며 "다섯 가지 제안을 했는데 그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라고 했다. 윤 의원은 "이런 식의 전략과 메시지가 전달이 됐다 (선거 결과가) 훨씬 좋았을 것이다. 132석 갔을 것이다. 그게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제가 작년 여름부터 계속 수도권 위기론, 위기론이다 위기다. 빨리 대책을 만들자. 처방전 하자. 그래서 수도권에 맞는 인물 배치를 빨리하고 전략과 메시지와 공약과 정책을 제시하자(고 주장했는데 당이) 그걸 못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건 예견된 참패다"라며 "1987년 민주화 이후에 집권 여당이 이렇게 패한 적이 없다. 그리고 보수정당이 이렇게 세 번 연속 패한 것도 없다"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당보다도 먼저 움직인 분이 대통령이다. 대통령이 벌써 이재명 대표를 만나겠다라고까지 먼저 치고 갔다. 그러면 우리 당은 우리 당은 뭐냐? 먼저 이 흐름에 더 발빠르게 가야 된다"라며 "지금 혁신의 시간이다. 관리형 비대위로 해서 전당대회로 가는 실무형 비대위 그게 국민적 공감을 받겠느냐라는 강한 의구심을 저는 갖고 있다"고 했다.
윤 의원은 "(당이) 진정 반성해야 되는 것은 패배가 온다는 걸 다 알았다. 근데 전부 비겁하게 침묵한 것이다. 비겁한 그 침묵에 대해서 우리가 정말 반성해야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당에서 참패 원인 등을 두고) 시끄러운 토론회 같은 걸 하면 불편해 한다. 그게 공동묘지의 평화라는 것이다. 그런 걸 하면 안 된다. 지금 분노하고 혁신해야 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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