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공식 선거운동 첫날, 사전투표에 대한 보수진영 일각의 '부정선거 음모론' 관련 내부 시각차를 드러내며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석준 국민의힘 선대위 상황부실장은 28일 오전 국회 브리핑 후 기자들이 '사전투표 독려 계획'에 대해 묻자 "저희들은 최종적인 투표율 제고에 대해서는 당연히 국민의 가장 중요한 참정권 행사를 위해서 동의를 하지만, 전통적으로 사전투표에 대해서 저희 일부 지지자들이 아직까지 문제제기를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사전투표 독려까지는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전투표의 신뢰성에 의문을 가진 보수진영 일각의 시각에 국민의힘이 힘을 싣는 것과 같은 모양새가 되자, 당 지도부는 긴급히 진화에 나섰다.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인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정오께 언론 공지에서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은 사전투표 독려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오후 1시경 서울 왕십리역 지원 유세 현장에서 "사전투표제도, 그리고 투표제도에 대해 불안하신 분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이번 선거부터는 우리가 모두 수개표로 바꿨다. 여러분 걱정 마시라"며 "저희가 반드시 걱정하시지 않게 챙기겠다. 그러니 사전투표 본투표 가리지 말고 무조건 무조건 투표장에 가시라"고 직접 독려에 나서기도 했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7일 총선 선거운동 기간을 하루 앞두고 낸 노태악 위원장 명의 입장문에서 "사전투표함 보관장소 CCTV를 24시간 공개하고, 개표 과정에 수검표 절차를 추가해 투·개표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더욱 높였다"고 강조했다.
수검표 절차 일부 도입 등은 보수진영 일각의 주장을 전향적으로 수용한 결과다. 다만 선관위는 한동훈 위원장 등 국민이힘이 앞서 요구한 '사전투표 때도 투표관리관이 직접 투표용지에 도장을 날인해야 한다'는 주장은 관내·외 투표를 1명의 관리관이 담당해야 하는 사전투표의 특성상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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