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조선일보> 주필이 "민주당이 제1당이 되면 정국의 주도권은 이재명 대표에게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며 "그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더 이상 이름뿐인 대통령 자리에 앉아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만약 선거에서 민주당에 패할 경우 윤석열 대통령이 '결단'이 필요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 전 주필은 26일자 <조선일보> '김대중 칼럼' 꼭지에서 "4·10 총선에 정권이 걸렸다"는 제목의 글을 싣고 "많은 평론가들이 유권자의 분포가 국민의힘 40%, 민주당 40%로 갈리고 결국 승패를 결정짓는 측은 20%의 부동층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지금 좌우로 첨예하게 갈린 시국에서 누가 무슨 논리를 펴도 골수파들에겐 먹히지 않게 돼 있다"며 "결국 캐스팅보트를 쥔 부동층의 판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김 전 주필은 이어 "선거 결과 민주당이 제1당이 되면 정국의 주도권은 이재명 대표에게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윤 정권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더 이상 이름뿐인 대통령 자리에 앉아있을 수 없다. 나라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 그의 결단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주필은 과거 정권들이 '여소야대'로 출발했다가 '여대'를 회복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노(태우) 대통령은 취임 후 2개월 만에 치러진 총선에서 의정 사상 첫 여소야대(與小野大)를 기록했다. 이후 7명의 대통령 중 박근혜 때만 제외하고는 윤석열에 이르기까지 6명 모두 여소야대로 출발했다. 흥미로운 것은 6명 중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문재인 5명 모두 중간 선거에서 여대(與大)를 회복, 비교적 안정적으로 국정을 유지했다는 것이다.(박근혜는 취임 당시에는 여대였으나 중간 선거에서 여소야대로 추락했고 결국 탄핵의 비극을 맞았다.)"고 지적했다.
김 전 주필은 "이런 자료에서 보듯이 우리 국민은 여소야대로 출발했거나 승계한 정권에 정권의 좌우 성향 관계없이 다수를 만들어 줬고, 여대로 출발한 정권에는 여소를 안겨줬다"며 "이번 4·10 총선 역시 과거의 추세를 이어가 압도적 여소야대를 인계받은 윤 정권에 앞으로 3년이나마 여대를 만들어줄지, 아니면 '뜻 한번 펼쳐보지 못하고 끝나게 할 것인지'(한동훈의 말) 그것이 최대의 관전 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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