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김성수(더불어민주당, 고창1) 의원이 7일 제407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도정 및 학예·행정에 관한 질문을 통해 도정 홍보영상과 관련된 '특정 업체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제기했다.
김성수 의원은 도정질문에서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총 31개의 온라인 도정홍보 영상 제작 계약이 이뤄졌는데, 이중 공영방송과의 계약 9건을 뺀 22건의 계약이 민간사업자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12건의 계약업체를 보면 ‘씨앤씨 서울’, ‘케이미디어’, ‘코리아워커센터’ 등 업체명은 다르지만, 사업자등록증 상 주소지나 약정서상 전화번호가 같은 사실상 경제적 실질공동체였고 총 계약금액은 한 해 온라인 홍보영상 제작 전체 예산에 준하는 2억 원에 달한다.
김성수 의원은 "이것 자체만으로도 특정 업체가 회사를 쪼개가며 편법적으로 참여한 상황이지만, 더 큰 문제는 주소지 자체가 허위로 신고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따져 물었다.
씨앤씨 서울 등이 제출한 사업자등록증 상 ‘완산구 소태정로 1 상가동 101호’라는 주소는 부동산이 운영 중이고, 해당 공인중개사·인근 주민 등에 의하면 그 주소지에서는 10년 이상 부동산이 운영됐던 것으로 밝혀져 일명 ‘페이퍼컴퍼니’일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이라는 것.
김 의원은 "이를 통해 대대적인 홍보 성과가 있었다면 모르겠지만, 해당 업체가 제작한 영상은 부정적 논란으로 전국적인 이슈가 되었다"라며 "‘마이산 폴댄스 영상(케이미디어)’을 제작한 업체에게 ‘아태마스터스 홍보 영상(씨앤씨 서울)’까지 제작 의뢰하는 일은 유착이 아니고서는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해당 업체는 도정 홍보 영상 뿐만 아니라 도가 발주하는 각종 영상 제작에도 참여한 정황이 보인다"며 "비단 온라인 도정 홍보영상 제작에 한정할 것이 아닌 전 분야에 걸쳐 수사 수준의 대대적인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아태마스터스 대회 홍보 영상은 "중년 남성이 아태 마스터스 대회에 참가해 열 살 차이 나는 소개팅 여성과 연애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 내용"여서 국제대회를 홍보하려는 성격과는 격이 맞지 않는다는 거센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이러한 의혹 제기에 대해 김관영 도지사는 “지난해 도정홍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결과적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점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또 "성인지 감수성 향상을 위해 '홍보사업 성별영향평가 관리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으며 홍보물에 대한 자체점검을 강화하고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성인지 감수성과 관련한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김관영 지사는 "주소지가 같은 곳에 설립된 업체와 10건 이상의 계약이 진행된 이유에 대한 답변에서는 "사업자 선정시 각각 다른 사업자등록증을 가지고 있는 개별업체와 업무를 추진했다"면서 "계약주체인 한국언론진흥재단과 계약을 체결한 신생업체가 해당업체와 주소가 동일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일부 업체가 정황상 씨앤씨서울의 경제적 공동체로서 계약 독점을 숨기기 위한 설립의도가 의심된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각각 별도의 사업자등록증을 갖춘 다른 대표자가 등록된 사실을 확인하고 업무를 추진했다"면서 "3개 업체가 경제적 공동체였는지는 전북도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도정홍보영상들의 부정적 이슈화로 도정 이미지가 실추된 것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SNS와 유튜브 등 뉴미디어 트랜드에 맞춰 홍보극대화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혹여 업무추진 과정에서 소홀함은 없었는지 등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필요시 자체감사 의뢰도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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