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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신년대담' 국민의힘 반응은? "아쉽다" vs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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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신년대담' 국민의힘 반응은? "아쉽다" vs "지켜보겠다"

김경율·김종혁 "아쉽다"…이수정 "尹 발언 관심 없는 건 인기 없기 때문" 눈길

연휴 직전, 영부인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사과 없이 끝난 윤석열 대통령의 한국방송(KBS) 신년대담을 두고, 연휴 직후 국민의힘 내에서도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당 지도부는 "지켜보겠다"는 정도의 입장을 취했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13일 오전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신년대담에 대해 "1교시가 국어시험이고 2교시가 영어시험, 3교시가 수학시험이면 1교시 국어시험이 이제 끝났다. 국민들의 평가는 끝났다. 점수는 매겨졌다"며 "지금 시기가 선거 국면인 한, 더군다나 중도층과 중원을 향해 가는 한에 있어서는 아쉽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앞서 비대위 합류 직후 명품가방 수수 의혹 등 소위 김건희 리스크에 대한 윤 대통령 혹은 영부인 김건희 전 코바나콘텐츠 대표의 직접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그는 윤 대통령의 신년대담이 방영된 이후인 지난 9일에도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으니 나와 당 지도부가 사과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이날 김건희 리스크를 '국어시험'에 빗댄 김 비대위원은 "(대통령이) 국어시험을 좀 더 잘 봤으면 하는 게 내 마음이었다"라고 당시 발언의 취지를 설명했다. 다만 그는 '당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선 "말실수"라며 "(제가 했던) '당이 사과해야 된다', 그 말은 '당이 대책을 마련해야 된다'라는 측면으로 좀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은 당이 마련해야할 '김건희 대책'의 구체적 내용으로는 "(대통령실에선) 제2부속실 '검토'라는 표현을 쓰셨다. 지금은 검토 단계가 아니고 설치를 위한 구체적인 그런 게 있어야 되지 않나"라며 "특별감찰관도 있고 과거 민정수석실엔 친인척 관리 기능이 있었는데 그런 기능이라도 조금 보완해야 한다, 뭐 그런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나도 딸에게 항상 얘기하는 게 '제발 시험 끝나면 잊어버려라' 하는데, 지금 2월 13일, 2교시 시험장에 들어선 상태에서 국어시험 얘기를 하는 건 조금은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다만 저와 당의 입장인 거고 국민의 입장에서는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신중론을 펼쳤다.

김종혁 조직부총장도 이날 불교방송(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신년 대담을 두고 아쉽다는 평을 더 했다. 그는 "저희 지지자들이나 일반 중도층에서 '아쉽다' 이런 말이 많았다"며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 (대통령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사과의 의지를 표명해 주셨으면 더 좋지 않았겠는가, 그러면 상황 전환을 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됐을 텐데 좀 아쉽다, 이런 말을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반면 지도부 측에선 "지켜보겠다"는 정도로만 입장을 정리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대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비대위원이 김건희 리스크와 관련 당의 사과를 요구했는데 당의 논의가 있는가' 묻는 질문을 듣고 "당에선 아직 그런 것이 논의 되지 않았다"며 "국민들의 여론 추이를 지켜보겠다"고만 답했다.

앞서 윤재옥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설 민심 전달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명품백 수수 논란'을 두고 "총선 민심 교란용 몰카 공작을 선거용으로 우려먹으려는 모습을 보면서 제1야당의 수준에 대해 실망했다는 여론이 대다수였다"고 설 민심을 평가한 바 있다.

당시에도 윤 원내대표는 취재진으로부터 '김건희 디올백 수수 사건'과 관련해 정부에 사과 요청 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여당은 민생과 관련된 정책을 개발하는, 국민들을 위한 포지티브한 선거 전략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만 답했다.

한편 국민의힘에 합류해 경기 수원정 출마를 준비 중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신년대담과 관련 "윤 대통령의 (영부인 관련) 그 발언은 (국민들이) 여전히 관심이 없는데 그건 어떻게 보면 지금 인기가 없기 때문도 아닌가"라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교수는 '연휴 기간 지역 민심에서 윤 대통령의 대담과 관련한 여론을 확인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지역민들은) 어떤 민생 조치들을 절박하게 원하시는 거라 저랑 만나가지고 대통령이 말씀하신 내용을 이야기를 했던 주민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지역민들은) 관심이 없다고 보시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김 여사 명품백 논란에 대한 것도 관심이 없나, 지역민들 사이에서'라는 진행자의 추가 질문에 "그 사건 자체가 사실은 단순한 부패로 보기에는 어려운 사건이라는 점을 지역 주민들이 알고 계시다"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의 그 발언은 여전히 관심이 없는데 그건 어떻게 보면 지금 인기가 없기 때문도 아닌가"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그는 "많은 분들이 한동훈 비대위원장 이야기는 많이 하시는데, 상대적으로 (대통령) 얘기를 많이 안 하시는 건 사실"이라고도 했다.

▲국민의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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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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