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3선 김민기 의원(경기 용인을)과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당사자 중 하나인 친이재명계 재선 임종성 의원(경기 광주을)이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에서 오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의 수는 이로써 8명이 됐다.
김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선 의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희생해야 한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다"며 "오로지 선거를 목표로 하고 기득권에 안주하려 하는 정치권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걱정을 잘 알고 있다. 이제 내 기득권을 내려놓고 자리를 비켜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당내에서 '계파 색채가 옅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 의원의 불출마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제3지대 대두 흐름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새로운미래’, 비명계 탈당 의원 중심의 ‘미래대연합’ 등 ‘제3지대에 합류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을 받고서는 "당에 대해서 헌신해야 할 때 아닌가 생각하고 다른 생각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의원은 소위 '586 운동권' 계파 등 '당내 특정 계층이 혜택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묻는 질문에도 "특정 계파, 계층 이런 건 저는 구별 짓고 싶지 않다"며 " 새로운 생각 가진 사람이라면 어느 계파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 리더십에 문제의식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그런 큰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로지 우리 민주당이 승리해 검사 정권을 제압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며 "(지금은) 정치인으로서 잠시 쉼표를 찍고 저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의원은 당내에서 이어지고 있는 초선 의원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서는 "초선 의원들이 불출마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초선 의원들께선 불출마보다는 더 적극적인 출마 의지를 갖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친명 그룹 '7인회' 출신으로 앞서 민주당 내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연루돼 조사를 받고 있는 임종성 의원도 이날 본인의 SNS에서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임 의원은 "저에 대한 여러 논란에 억울한 부분도 있고, 사실과 다른 부분도 많지만, 지금 제가 한 걸음 물러나는 것이 부족한 저를 품어준 당과 당원 동지, 광주시민에 대한 도리라 생각한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제 앞에 놓인 혼돈을 정리하고 다시 당당하게 나아가겠다"고 썼다.
임 의원은 앞서 지난 10일 돈봉투 의혹과 관련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그는 이외에도 지역구 건설업체 임원으로부터 1천만 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지만, 현재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두 현역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현재까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현역 의원은 6선 박병석 의원, 4선 우상호 의원을 비롯해 초선 강민정, 오영환, 이탄희, 홍성국 의원까지 포함해 총 8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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