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2대 총선을 위한 공천 심사가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그동안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강조했던 '시스템 공천'을 위한 기준도 공개된 가운데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컷오프 대상과 감점 여부 등에 경쟁 후보자들의 관심이 쏠리게 됐다.
17일 국민의힘 부산시당에 따르면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는 29일부터 2월 3일까지 22대 총선 후보자 접수를 받는다.
접수와 함께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서와 금고형 이상의 형 확정 시 국회의원 세비 전액 반납 서약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공천 심사와 관련해서는 현역 의원의 경우 당무감사 결과 30%, 공관위가 주관하는 컷오프 조사 결과 40%, 기여도 20%, 면접 10%를 반영해 세대교체를 진행한다.
또한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의원 평가를 진행한 뒤 권역별로 하위 10%에 해당하는 7명을 컷오프하고 하위 10~30%에 포함된 18명은 경선 득표율에서 20%를 감산해 경선을 진행한다.
특히 동일 지역구에서 3선 이상을 한 의원이 재출마할 경우 경선 득표율에서 15% 감산하는 페널티를 주기로 결정했다.
부산의 경우 이번에 서울 송파구, 강원, 울산, 경남과 함께 3권역으로 구분됐으며 현역 의원 37명 중 3명이 컷오프 대상으로 분류됐는데 현역이자 3선 이상의 경우 최대 35%까지 감산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진들의 대거 물갈이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동일 지역구에서 3선 이상한 부산 의원은 사하을 조경태 의원(5선), 부산진을 이헌승 의원(3선), 북강서을 김도읍 의원(3선) 등 3명이나 있어 이들은 경쟁자와 경선을 하게 될 경우 모두 15% 패널티를 받게 된다.
부산 현역 의원들에 도전하는 후보자들도 이번 평가 기준에 반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선 이상을 제외하면 국민의힘 부산 현역 의원 8명은 모두 초선으로 컷오프 대상에서 살아남더라도 하위 10~30%에 포함되면 경선 득표율에서 20%를 감산되기 때문이다.
기장군에서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에게 도전장을 던진 권우문 전 부경대 겸임교수는 "밀실 공천이 없고 시스템 공천으로 정확하게 한다는 것에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인 서·동구에 출마한 곽규택 변호사는 "지역에서 신뢰받지 못하는 현역 의원들에 대해서는 더 과감한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라며 "전과 부분에서는 적격 여부만 판단할 게 아니라 당에서 과감하게 감점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역대 선거 가운데 이렇게 디테일하게 공천 기준을 제시한 적은 없다"라며 "보통 가산점 외에는 공관위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했는데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시스템 공천'을 시행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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