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다방 여주인 살인사건 피의자 12년만에 붙잡혔다

"말다툼 벌이다 홧김에 범행" 진술...DNA 기술 발달로 재감정 통해 정보 확보

울산 다방 여주인 살인사건 피의자가 12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경찰청 중요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은 살인 혐의로 A(55) 씨를 붙잡아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A 씨는 2012년 1월 9일 오후 9시 27분쯤 울산 남구 신정동 한 다방에서 업주 B 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 범행 현장. ⓒ울산경찰청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사건 당일 B 씨와 대화를 나누다 시비가 붙었고 홧김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발생 당시 경찰은 다방 출입자와 목격자 등 500여명과 CCTV, 현장 감식 등 광범위한 수사를 진행했으나 범인을 특정할 수 있는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

결국 사건은 미제로 남았고 경찰은 계속해서 수사를 이어오다 사건 당시 확보한 유전자 증거에 대해 국과수에 재감정을 요청했다.

감정 결과 2012년 당시에 확인하지 못했던 유전자 정보의 인적사항을 확보했다.

이는 보다 발달된 DNA 증폭 감식 기술로 B 씨의 손톱에 남아있던 DNA를 재분석해 범일을 찾아낸 것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후 경찰은 혐의 입증을 위한 수사에 착수해 지난달 27일 경남 양산시에 거주하는 A 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수차례 조사한 끝에 범행 사실 일체를 자백받았다. A 씨는 "범행 당일 처음으로 해당 다방에 손님으로 갔고 술김에 B 씨와 말다툼을 하다가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을 반드시 잡겠다는 끈질긴 집념으로 미궁에 빠졌던 사건을 12년 만에 해결할 수 있었다"며 "사건 송치 이후에도 검찰과 긴밀히 협력해 원활한 공소 유지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계속 보강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