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청주시농업기술센터 내 눈썰매장 통로 붕괴 사고로 시민 3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청주시가 지난 12일 ‘시민이 안전한 청주시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던 것으로 밝혀져 시의 발표가 무색하게 됐음은 물론 이범석 청주시장의 리더십에도 타격을 받게 됐다.
시는 지난 12일 ‘시민이 안전한 청주시를 만들겠습니다’라는 제하의 보도자료에서 ‘무엇보다 시민안전 확보가 최우선! 안전대책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청주시!’라고 홍보했다.
이어 ‘이범석 청주시장은 시민 안전을 위해 재난관리시스템을 원점에서 재검토· 재정비 등 하나부터 열까지 철두철미하게 추진하고 있다. 겨울철 강설·결빙 대비 재난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장비 및 인력배치 강화, 관리청간 협력체제 구축 등 도로제설 종합대책을 철저하게 수립했다’고도 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겨울철 강설·결빙 대비 도로제설 종합계획 추진 △스마트 스쿨존 시스템 구축, 도로환경 개선 등 사람 중심 교통안전도시 조성 △풍수해 대비 재난대응 매뉴얼 강화 등에 대해 소개했다.
이 중 풍수해 대비 재난대응 매뉴얼 강화에서는 ‘지난 9월 풍수해 대비 재난대응 개선대책을 전격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며 ‘재난관리 상황실의 컨트롤 타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재해대책본부 근무인원을 비상 1단계 1~7명, 2단계 9명으로 확대 운영하고, 재난 발생 시 무전, 카톡, 전화 등을 통해 상황접수 및 신속한 전파 기능을 전폭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지대 배수 불량지역 81개소를 중점 관리하기 위해 CCTV 통합관제를 활용해 도로침수 등 위험감지 시 신속하게 상황을 전파하고 있다’며 ‘도로 침수, 도로 파손, 주택침수, 산사태 등 풍수해 대비 상황별 매뉴얼을 수립해 전 부서에 배포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양수기 669대를 동별 4~16대 배치 및 긴급 연락체계를 구축하고, 물막이판 총 815대 중 읍면에 10~44대 배치, 14개 동에는 15~110대를 중점 배치했다. 유관기관의 공유 장비를 풀가동해 관내 산사태 및 응급복구에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전 시민 대상 재난문자(CBS)를 차량침수, 인명피해 발생 우려시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긴급 위험성 등 사안의 조기전파 필요성에 따라 SMS알림서비스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월15일 오전 흥덕구 오송읍 미호강 범람에 의해 오송지하도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 17대가 침수되고 14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한데 따라 시민들의 불안감을 없애기 위한 후속 조치로 보여 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한 지 불과 12일 만에 시농업기술센터에 설치된 눈썰매장에서 인공강설로 인한 붕괴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함으로써 시의 다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더욱이 민간업체에 위탁운영을 맡겼다고는 하나 시 직속기관 내에 설치된 눈썰매장에서 사고가 발생해 가뜩이나 오송참사로 실추된 이범석 청주시장의 리더십에 또 다시 타격을 받게 된 것은 물론 공무원들의 해이한 안전의식의 단면을 여실하게 드러냈다.
특히 지난 2004년 3월 폭설로 만 하루동안 고속도로가 마비되고 비닐하우스가 무너지는 전국적인 피해를 당했을 때 습기를 먹은 눈이 일반적인 눈의 2~3배 무게를 갖게 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됐음에도 비닐하우스에 사용되는 재료로 눈썰매장 통로를 만들고 그 곳에 인공강설을 뿌려 인재를 자초했음에도 관계 공무원들이 이를 제지하지 않아 시민들의 안전은 뒷전으로 미루고 무관심으로 일관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시민 김모 씨(59.상당구)는 “오송참사가 발생하지 ‘시민이 안전한 청주시를 만들겠다’고 밝힌 지 10여 일만에 또 다시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발생하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공무원 한사람 한 사람이 꼼꼼하게 챙기는 것부터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 김모 씨(63.상당구)도 “여름에는 비로, 겨울에는 눈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며 “시민들이 불안해 하는 것을 없애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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