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상담사들의 전원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35일째 단식을 이어오던 이은영 건보공단 고객센터지부장이 병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임원이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건보공단 고객센터지부(이하 지부)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공운수노조 정용재 부위원장이 지부 조합원들과 함께 이날 오후 1시부터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지부는 "35일간 목숨 건 단식 투쟁과 저임금 상담노동자가 월급마저 포기하고 36일째 무기한 파업을 하고 있음에도 사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커녕 오히려 문제만 키우려는 건보공단을 규탄한다"며 공단이 진정으로 현재의 사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 지부장은 전날 오후 6시 44분쯤 갑자기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부에 따르면, 경찰은 이 지부장이 병원으로 이송된 날 저녁 공단 후문 쪽에서 집회를 하는 여성 노동자들을 방패로 치고 구둣발로 밟는 등 폭력 집압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두 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경찰은 같은 날 공단 본사 정문에서 지부 투쟁에 조력하고 있는 공공운수노조 박준석 조직쟁의부실장을 강제 연행했다.
지부는 "우리가 공단의 어떤 업무를 방해했다는 것인가"라며 "공단 정규직 노동자들이 출입할 수 있도록 통로를 확보해 자유롭게 입‧출입이 가능했다. 오히려 정규직 직원들의 출입구를 차벽과 철제 펜스로 봉쇄한 것은 공단"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과관계를 왜곡해서 상담노동자를 탄압하지 마라"고 덧붙였다.
지부는 공개경쟁을 통한 정규직 전환에 항의하며 지난달 1일 파업에 나섰다. 지부는 지난 10월 공단이 제시한 '공채를 통한 전환' 방안에 대해 "건강보험 주요 상담은 제도와 행정처리 등 업무 내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며 법 개정이나 고시, 업무지침 변경 등에 따른 빠른 숙지와 대응이 필요하다"며 "공개경쟁 채용으로 숙련 상담사들이 탈락할 경우 업무 수행에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공단이 제시한 방안은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3단계 가이드라인(민간위탁 정책 추진방향)을 발표한 2019년 2월 27일을 기준으로, 이후 입사자들은 신규 응시자들과 함께 서류-필기-인성검사-면접으로 이어지는 공개채용에 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담사 1600여 명 중 700명이 이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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