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6일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을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지명했다. 이동관 전 위원장의 사의를 재가한 지 닷새만에 검찰 출신 인사를 후임으로 지명한 속도전이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브리핑에서 "방통위는 각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충돌하는 현안이 산적해 있어 어느 때보다 공명정대한 업무처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업무 능력, 법과 원칙에 대한 확고한 소신, 어디든 치우치지 않는 균형있는 감각으로 방통위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지켜낼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또한 "어린 시절 부모를 여의고 소년 가장이었다. 생계를 홀로 책임지고 뒤늦게 대학에 진학했다"면서 "어려운 경험을 바탕으로 공명정대하고 따뜻한 법조인으로 국민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브리핑장에 함께 나온 김 후보자는 "절차를 거쳐서 임명이 된다면 국민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공정한, 독립적인 방송통신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서울중앙지검 3차장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을 지낸 특수통 검사 출신이다. 중수부장 시절에는 윤 대통령(중수2과장)의 직속 상관이었다. 당초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이동관 전 위원장 사퇴 이후 기류가 바뀌어 역할이 조정됐다는 후문이다.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 동고동락했던 검찰 출신에게 전문성에 거리가 있는 방통위 역할을 맡기면서 야당의 반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동관 전 위원장이 사퇴한 직후부터 김 위원장의 방통위원장 내정설이 제기되자 더불어민주당은 "검찰 빼고 인재가 이렇게 없나"(고민정 의원), "방송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박주민 의원)며 반발했다.
지난 7월 권익위원장에 취임한 지 5개월 만에 김 후보자가 방통위원장으로 역할을 바꾸면서 '돌려막기' 논란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의 역할 조정으로 법무부 장관 후임으로는 길태기 전 서울고검장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가운데,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도 후보군에 올라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장상윤 전 차관이 대통령실 사회수석으로 자리를 옮겨 공석이 된 신임 교육부 차관에 오석환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을 임명했다. 아울러 국가보훈부 차관에는 이희완 해군 대령을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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