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나를 띄우는 것은 국민의힘이 아닌 민주당"이라면서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막말 논란, 검사 탄핵 추진 등을 소재로 더불어민주당에 공세를 폈다. 정치적 발언을 이어가면서도 그는 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 장관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지방소멸 위기, 실천적 방향과 대안'에서 축사를 했다. 지난 17일 대구스마일센터 방문 이래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인구 포럼' 참석, 21일 대전 한국어능력평가센터 개소식 등 참석에 이어 6일 간 네 번째 공개 일정을 수행한 것이다.
한 장관은 축사 뒤 기자들과 만나 '최 전 의원의 '암컷' 막말 논란을 어떻게 보나'라는 질문에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반문하고 잠시 뜸을 들이더니 "여러분 표정으로 (답이) 다 나오는 문제 같다"고 자답하는 방식으로 에둘러 비판했다.
한 장관은 '민주당의 검사 탄핵 추진을 어떻게 보나'라는 질문에 "그런 말씀하시는 분들이 어떤 분들인지 보시라. 오늘 서영교 의원이 한 바탕 쏟아내셨다. 운동권 출신 대표적 정치인"이라며 "보좌진은 친인척으로 채우신 분 아닌가. 보좌진 월급에서 후원금 떼간 분 아닌가. 자기 지인 자녀 형사사건 압력을 국회 파견 판사 불러 전달한 분 아닌가"라고 답했다. 이어 "그런 분들이 깨끗한 척 하며 국민을 호도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한 장관은 '여의도 사투리가 아닌 5000만 명이 쓰는 문법을 쓰겠다'는 자신의 말에 대해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한동훈 사투리'를 쓰지 않나"라고 비판한 일에 대해서도 "그냥 제가 맞는 말을 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현직 장관이 너무 한쪽 진영 편만 든다는 취지의 지적'이라는 후속 질문에 그는 "저는 한쪽 진영이 아니라 맞는 편을 드는 것, 옳은 말을 하는 것"이라며 "레토릭만 갖다 붙일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지적을 해줘야 건설적인 대화가 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한 장관은 "국민의힘이 저를 띄운다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하실 분이 많지 않을 것 같다. 다만 민주당이 저를 띄운다는 점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공감할 것 같다"며 "국민의힘 당대표와 혁신위원장이 ‘훈비어천가’를 부르며 한동훈 띄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의 주장을 비꼬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한 장관은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없나'라는 질문에는 "그 부분에 대해 지금까지 말씀드린 답으로 갈음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전날 대전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총선 출마 질문에 "저는 제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한 일을 상기시킨 것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당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질문도 나왔는데 한 장관은 "저는 당원이 아니다"라고 거리를 뒀다. 한 장관은 '인요한 혁신위가 스타 장관들에게 험지 출마를 권유했다'는 질문에도 "저는 스타장관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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