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학교병원은 혈액종양내과 이경원 교수팀이 만 71세의 고령인 골수형성이상증후군(Myelodysplastic Syndrome, MDS) 환자에 대해 가족간 반일치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7일 밝혔다.
환자 A씨는 현재 만 71세로 지난 2021년 7월 혈액검사에서 범혈구감소증으로 골수검사를 통해서 골수형성이상증후군(MDS)으로 진단받았다.
골수형성이상증후군(MDS)은 골수에서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이 모두 낮아지는 범혈구감소증이 나타나는 몇 가지 질환을 두루 일컫는 용어이며 출혈, 감염, 반복적인 적혈구, 혈소판 수혈이 필요해 삶의 질을 급격하게 악화시키고 결국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진행하는 노인에서 흔한 혈액암 중 하나이다.
A씨는 2021년 8월부터 항암치료와 반복적인 수혈을 유지하면서 가족과 한국골수은행을 통해 수개월에 걸쳐 조직적합항원이 완전일치하는 혈연 간 혹은 비혈연 간 적합한 골수 공여자를 찾고자 노력해왔지만 안타깝게도 완전일치 공여자를 찾을 수 없었다.
이후 2022년 11월에 가족간 반일치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했고 이식편대 숙주반응이나 이식거부반응 없이 완전생착상태에서 퇴원했으며 이식 후 1년이 경과한 시점에도 재발 없이 건강한 상태에서 외래 추적 관찰 중이다.
국내에서는 이식 요건을 만족한 70세 이하 환자에서 조혈모세포 이식을 표준요법으로 정하고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있지만 만 70세 이상의 고령 환자에게서는 활동도가 떨어지고 다양한 노인성 기저 질환들로 인해서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적용하기에 어려운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조직적합항원이 절반만 일치하는 공여자를 이용하는 방법은 일반적인 동종조혈모세포이식 중에서도 난도가 가장 높은 이식 방법이다.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은 현재 골수형성이상증후군(MDS)의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 방법으로 환자가 비교적 젊고 다른 기저 질환이 없는 환자일 때 적용 가능한 방법이며 저위험군의 경우 5년 생존율이 60%, 고위험군에서는 40%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과거에는 조직적합항원이 일치하는 형제자매 또는 타인 공여자가 있어야만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식 기법이 지속해서 발전해 가족 간에 조직적합항원이 절반만 일치할 때도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적용한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70세 이상의 고령 환자에서 반일치 동종조혈모세포 이식을 성공한 것은 동종골수이식 대상에서 현재까지 대부분 제외됐던 노인 혈액암 환자들에게 완치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 쾌거라고 할 수 있다.
혈액종양내과 이경원 교수는“경상국립대학교병원 혈액암센터는 동종과 자가 조혈모세포이식에 대해 지난 20년 이상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70세 이상의 노인 혈액암환자에서 가족간 반일치 동종조혈모세포 이식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다”며 “향후에도 지역민에게 더욱 신뢰받을 수 있는 혈액전문 기관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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