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이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의 '제3지대' 구상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 유체이탈식 애매한 화법으로 반성 운운하더니 기껏 김한길 등과 그런 꼼수를 모색했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을 거의 매일 만다시피한다는 얘기가 파다할 정도로 그(김 위원장)와 대통령은 한 몸이다. 따라서 김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실정에 큰 책임이 있는 사람인데 그가 제3지대 정당을 만들게 되면 그건 어용정당에 불과한 것"이라며 "양당제의 폐해, 패권정치의 폐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져왔던 나로서는 이처럼 제3지대를 어용정당을 만드는 꼼수로 악용하여 망가뜨리려는 시도를 참을 수 없다. 제3지대에 '알 박기' 하는 셈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은, 이번 보선에서 나타난 압도적 '반윤' 민심을 봤으면 추락하는 경제, 주체적이지 못한 외교, 극우 행보, 갈라치기 증오정치, 권력의 사유화와 권위주의 등 그동안의 실정을 진심으로 사과하여 잘못을 되돌리고, 국민의힘을 탈당해 국민의힘을 자유롭게 함이 마땅하다"면서 "그런데 보선 참패 후 유체이탈식 애매한 화법으로 반성 운운하더니 기껏 김한길 등과 그런 꼼수를 모색했단 말인가? 이건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이다.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니 이반한 중도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마치 다른 제3의 세력인 양 가면을 쓰고 속여 표를 얻은 뒤 결국 어용 짓을 하려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의 정치 지형에서 60~70% 정도가 정권 심판 내지 정권 견제를 바란다. 그중 절반 가까이가 더불어민주당 혹은 이재명 대표에 대해 썩 신뢰하지 않는 '반윤비민' 혹은 '반윤비명' 성향의 중도층일 걸로 보인다"면서 "이대로 가면 그래도 그 중도층은 '반윤'이 우선이므로 민주당이나 다른 야당을 찍을 테니 그 표를 '위장 3당', '어용 3당'을 내세워 국민을 속여 빼앗아 오려는 것이다. (내년 총선에서) '친윤'의원이 100석이 안 될 것 같으니 국민을 속여 과반 가까운 '친윤'의석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물론 나는 과연 국민들이 속을지 의문이다. (윤석열 정권) 심판 바람이 더 세게 불어닥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전 의원은 "참으로 나쁘다. 정치는 정직해야 한다. 국민을 속여 권력을 탈취하는 건 최악이다"라고 전제한 뒤 ""국민통합", "제3지대"란 용어조차 오염될 지경이다. 부끄러운 줄 모르고 이런 발상을 흘리다니, 어쩌다 정치가 이 지경이 되었는가?"라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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