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분쟁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진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21일부터 4박 6일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국빈 방문한다.
에너지와 건설 분야를 중심으로 중동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가 주된 목적이지만 중동 주요국들과의 정상회담에서 안보 관련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도착해 중동 순방 일정에 돌입한다.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 및 오찬 등 국빈 일정이 예정돼 있다.
윤 대통령은 24일 카타르 도하로 이동해 25일까지 머무르며 카타르 군주인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와 정상 회담을 하고 국빈 오찬을 함께 국빈 방문 일정을 이어간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번 순방 의의에 대해 "중동 지역에서 사우디, 카타르는 우리 주요 교역국이자 역내 정치, 경제의 핵심 플레이어"라며 "이들 국가들과의 우호 협력은 우리 경제와 안보에 매우 중요하며, 기존 협력 관계를 내실화하고 새로운 분야 협력을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중동과 협력 관계 재설정, 인프라 협력 고도화, 에너지 안보 강화를 순방 목적으로 꼽았다. 최 수석은 윤 대통령이 사우디, 카타르와 정상회담을 통해 안정적인 원유와 가스 공급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국제 에너지 시장 안정을 위한 중동 국가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이 윤 대통령의 순방 일정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상대방은 우리가 일정을 바꾸거나 취소하지 않고 반드시 이번에 상호 계획한 대로 와줬으면 좋겠다는 강한 입장을 먼저 피력해 왔다"고 했다.
김 차장은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중동 평화와 역내 질서에 직결된 만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정상회담에서 안보 정세에 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역내 평화를 진작하고 우리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협력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김 차장은 "우리 정부는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하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필요에 따라 팔레스타인 역내 혹은 그 주변 지역의 난민 문제에 대해 순수한 인도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실시해 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도전 현안에 대한 적극 기여한다는 차원에서도 이번 순방의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순방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130명, 카타르에 59명 등 국내 경제사절단도 동행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사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 주요 그룹 대표들이 동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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