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조건 없는 민생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소한 12월 정기국회 때까지 정쟁을 멈추고 민생 해결에 몰두하자"면서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 민생과 국정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은 신속하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 출생률을 들은 한 외국 교수가 머리를 감싸쥐며 기함한 영상이 화제가 됐다. 지난해 합계출산율 0.78%. 대한민국은 소멸국가로 접어들고 있다"면서 또한 "올 2분기 우리나라 기업부채는 IMF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사상최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악화로 이자를 감당 못하는 기업도 폭증했다"며 "거기다가 지속되는 무역적자까지, 우리 경제는 빠르게 침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채율도 지적했다. 이 대표는 "심각한 가계부채로 국민이 신음하는 동안 정부는 재정안정만 반복하고 초부자감세를 고집한다"면서 "우리나라의 GDP대비 국가부채율은 OECD 국가 중 최저수준인데 우리는 빚을 개인에게 떠넘긴 결과 가계부채는 반대로 최고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는 "세계 각국은 자국이익을 위해 발빠르게 외교전쟁을 펼치고 있는데, 우리는 강대국 종속을 자처하며 한반도의 긴장을 높이고 경제 타격을 불러오고 있다"며 "국익중심 실용외교로 실리를 챙겨야 할 때, 때아닌 이념 가치 논쟁으로 국민을 편가르고 국익손상을 자초한다"고 윤석열 정부를 겨냥했다.
윤 정부의 친환경에너지 정책 관련해서도 이 대표는 "모두가 기후위기를 대비하며 재생에너지 중심사회로 나아가는데 우리는 친환경에너지를 외면한다"면서 "에너지전략부재로 당장 기업들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지만 정부대책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풍요를 즐기고 기쁨을 나누어야할 한가위임에도 웃음보다는 한숨이 앞선다. 장보기가 겁나고 대출이자에 좌절하고 살인적 물가 속에 '먹고 살기 힘들다'는 호소가 추석밥상을 덮는다"면서 "정치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드는 것이고 이 지상과제 앞에선 여야, 진보·보수가 따로일 수 없다"고 영수회담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민생 고통에 시달리는 국민들께서는 누가 더 잘하냐는 선의의 경쟁보다, 민생을 외면한 채 상대를 부정하는 전쟁같은 정치가 불안하고 불편하다"면서 "민생의 핵심은 경제이고, 경제는 심리"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이, 야당이 머리를 맞대는 것만으로도 회복의 신호가 될 것"이라며 "국민께 일말의 희망이라도 드릴 수 있다면, 국민의 삶이 반걸음이라도 나아진다면, 이 모두가 국정을 전적으로 맡고 있는 대통령님과 정부 여당의 성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 엄중한 시기에 국민의 삶을 개선하라고 잠시 맡겨진 국가권력이 국민의 삶과 무관한 일에 낭비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대통령님의 전향적인 결단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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