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전 청와대 비서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1 더하기 1은 100'이라는 '과학'적 발언에 대해 "국정은 그리 단순한 것이 아니"라며 "1+1은 '귀요미'일 수도 있고 1+1=0이 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탁 전 비서관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가가 지향해야 할 가치'라는 제목으로 윤 대통령의 전 정부 관련 발언 '비공식 브리핑'을 게재했다. 탁 전 비서관의 '비공식 브리핑'은 윤석열 정부의 연이은 문재인 정부 소환 비판을 "집권 7년 차쯤 되니까 몹시 피곤하다"고 비판한 데 대한 연장선으로 보인다.
탁 전 비서관은 먼저 윤 대통령이 지난 25일 국민통합을 강조하며 "어떤 분들은 새가 하늘을 날려면 왼쪽 날개와 오른쪽 날개가 다 필요하다라고 이것을 빗대어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다. 그러나 날아가는 방향이 같아야 오른쪽 날개와 왼쪽 날개가 힘을 합쳐서 그 방향으로 날 수 있다"고 한 데 대해 "새는 좌우의 날개를 가지고 어디로든 날 수 있어야 한다. 날아가는 방향을 정하는 것은 대통령이나 정부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삶의 순간마다 허공에 길을 내며 날아야 한다. 새는 마음대로 자유롭게 날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탁 전 비서관은 다음으로 윤 대통령이 지난 28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이들을 "도대체가 과학이라고 하는 것을 1 더하기 1을 100이라고 그러는 사람들"이라고 지목한 데 대해 "수학에서는 1+1은 2가 정답이겠지만 국정은 그리 단순한 것이 아니다. 1+1은 '귀요미'일 수도 있고 1+1=0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극우에 우를 더하는 것이 협치가 아니듯 국정은 연산한 대로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권한과 권력을 내려놓고 나와 생각이 다른 국민들의 요구를 국정에 더하시기 바란다"고 첨언했다.
탁 전 비서관은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이 그토록 갈망하는 '자유'에 대해서도 브리핑했다. 그는 "국가가 지향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는 '자유'이다. 이는 현 대통령이 제일 강조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면서 "'자유'는 자기만의 이유이다. 저마다 자기의 생각과 판단을 가지는 것이다. 남의 생각과 판단을 함부로 재단해서도 개입해서도 권력으로 짓눌러서도 안 된다. 권력자들의 자유보다 대통령과 생각이 다르고 집권여당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자유를 보장해 줄 때라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이는 선언이나 주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 모두가 스스로 자유롭다고 생각할 때 비로소 우리가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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