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지역 수해피해 농가들의 분노한 민심이 28일 비 오는 길거리에서 끓어 올랐다.
익산시 수해 피해농가들과 농민단체, 정치권 등은 이날 오전 10시 익산시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고 지난 7월의 폭우로 삶의 터전을 잃은 피해 농민들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피해 품목 확대와 피해액 전액 보상,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 등 5개항 촉구에 적극 나섰다.
이날 대규모 집회에는 익산시 망성면 보상대책협의회와 용안면 수해대책위원회, 용동면 수해대책위(준) 등 3개 면 수해 피해 농민들과 익산시농민회, 한농연 익산시연합회, 한우협회 익산시지부, 익산시 여성농민회, 진보당 익산시지역위원회 등이 대거 참석했다.
피해농가들과 농민단체 등은 이날 “정부와 지자체를 믿고 힘을 내어 피해복구에 집중해 왔다”며 “하지만 특별재난지역 선포 이후 피해신고와 접수에서 제외된 피해항목이 많고 무엇보다 피해농가에 대한 직접적 보상은 미미하다는 소식만 들려오고 있다”고 강력 반발했다.
피해농가들은 “지난 7월 중순의 수해 피해 참사가 발생한 이후 6주가 지났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며 “수해 피해로 농촌과 농민이 무너지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피해보상과 농민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피해농가와 농민단체, 진보당 익산시지역위원회는 이날 ▲피해 품목 확대와 피해액 전액 보상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상습피해지역 조속한 재발방지 대책 추진 ▲실질적 재난관리와 농작물 재해보험 관련 법·제도 개선 ▲기후위기 대응 농정 전환 등 5개항을 강력히 촉구했다.
피해농가와 농민단체 등은 이날 집회를 시작으로 ‘익산지역 수해 피해 대책위원회’를 결성해 실질적인 피해보상과 수해대책을 촉구하는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는 방침이어서 파장은 더욱 확산할 전망이다.
김영재 익산시농민회 회장은 "기존의 수해피해 지원 품목에서 이번에 양수기 등 일부 시설이 추가됐지만 여전히 영농자재는 보상을 받을 수 없다"며 "당장 영농을 시작해야 하는데 보상대책의 사각지대가 너무 많아 지원 품목 확대 등을 촉구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권희 진보당 익산시지역위원장은 “역대급 수해에도 주민을 위로하지도 책임지지도 못하는 정부와 행정에 경종을 울리고 실질적 피해보상과 수해대책을 촉구하는 절박한 심정"이라며 "농민들은 그동안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돼 있었다. 초유의 사태를 맞아 익산시는 긴급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익산지역에서는 지난 7월 중순의 집중호우로 축구장 크기(0.714ha)의 6190배에 해당하는 4420ha의 농작물과 9048동의 시설원예하우스가 침수되고 30여만 마리의 가축이 폐사하는 등 역대급 피해가 발생했다. 뜻하지 않은 수해 재난으로 망성면 등 3개 면 지역에서만 600농가의 비닐하우스가 완전히 물에 잠기는 등 영농기반이 상실되고 삶의 터전이 무너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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