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고 본격적 무더위가 예정된 가운데, 미국 플로리다 주 인근 바다 수온이 체온과 유사하거나 조금 높은 섭씨 38도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에서 수집된 해수면 온도 중 가장 높은 수치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25일(현지시각) 미국 방송 <CBS>, <CNN> 등은 "또 다른 기록이 잠재적으로 깨졌다"며 "사우스 플로리다에 설치된 부표가 화씨 100도(섭씨 약 37.7도)를 기록해 기후 위기 영향에 또 다른 이정표를 세웠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사우스 플로리다와 키 라르고 사이인 매너티 베이에 있는 부표가 24일(월) 밤 약 3시간 동안 세 자리 수의 온도(화씨 기준)를 기록했다"며 "NOAA(미 해양 대기청)에 따르면 부표는 이날 오후 화씨 100도를 기록했고 한 시간 후 화씨 101.1도(섭씨 약 38.4도)에서 최고점을 찍은 후 오후 8시까지 이 사이의 온도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해당 수역의 온도가 화씨 100도를 넘은 이후에도 화씨 91.6도 (섭씨 약 33도) 이하를 기록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NOAA에서 허리케인을 연구했던 과학자 제프 마스터스는 26일 "공식적인 세계 SST(Sea Surface Temperature, 해수면 온도) 기록은 저장되지 않는다"면서도 "2020년 논문에 따르면 쿠웨이트만 한가운데에 있는 해양 관측소 'KISR01'이 기록한 SST 기록은 섭씨 37.6도 (화씨 99.7도)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이번 플로리다에서 측정된 기온이 세계기록을 넘어섰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마스터스는 다만 플로리다에서 해수면 온도를 측정한 부표가 육지 근처에 있고 물이 유기물을 가지고 있을 수 있어 해수면 온도라고 보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세계기록이 아니더라도 (이 기온은) 여전히 중요한 지표"라고 지적했다.
방송은 "(최고 기록이 나온 부표의) 근처에 있던 부표들은 며칠 동안 지속적으로 적어도 (화씨) 90도 중반의 수온을 기록했다"며 다른 부표들이 화씨 90도 초반 또는 그 이하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는 분명히 달랐다고 밝혔다.
올해 세계적인 이상 고온 현상이 곳곳에서 발생하는 가운데 이처럼 수온까지 높아지면서 해양 환경이 전례없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방송은 사우스 플로리다의 산호초 복원지역에서 산호가 모두 사망했다면서, 바다가 너무 따뜻해질 경우 산호를 질병과 죽음에 취약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방송은 "산호초의 감소는 (해양 생태계) 시스템에 의존하는 해양 생물의 손실을 의미한다"라며 "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는 이 문제 때문에 2100년까지 세계 해양 생물의 절반 이상이 멸종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또 방송은 산호초 등의 해양 생태계 보존이 허리케인에 대한 장벽을 제공하고 어업과 관광 등을 통한 경제 활동의 원천을 제공하기 때문에 플로리다에서 수온 상승은 특히 더 파괴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방송은 "더 따뜻한 해양 온도는 날씨를 더 극단적으로 만들 수도 있다. 따뜻한 물이 증발하는 것은 결국 폭풍으로 이어지는 구름을 만들 수 있다"며 "플로리다에서 잠재적으로 기록을 깬 온도는 일시적이었지만, 정상보다 높은 온도는 기후 변화의 영향이 악화되면서 지구를 강타하는 전례 없는 극단적인 현상의 일부"라고 평가했다.
방송은 크리스토퍼 휴잇 세계기상기구 기후서비스국장이 이달 초 엘니뇨 현상이 강화될 것이며 이에 따라 세계 해양 온도가 "(기존의) 모델들이 예측한 어떤 것보다 훨씬 높은" 상태에 도달했다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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