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중국 시장을 버려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앞으로 세계 경제는 정부와 기업이 한팀이 돼서 움직이는 체제가 되는 만큼, 한국 정부도 기업을 앞장서서 도와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12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한국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인 중국을 셧다운하고 다른 마켓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중국이) 대체 가능한 시장이 아니"라며 "중국 시장을 잃어버리면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입고 내부 혼란이 온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윤석열 정부 들어 뚜렷해진 정부와 여당의 반중 정서와는 차이가 난다. 다만 정부 내에서도 혼란스러운 입장이 감지된다.
앞서 이번 제주포럼의 전날 기조 강연에 참석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중국을 배척할 이유가 없다"며 "중국은 반드시 공략해야 할 시장"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최 회장은 당초 시장 기대를 밑도는 중국의 리오프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장 경제활동 재개) 효과를 두고 "우리 기대가 너무 컸다"며 "앞으로는 (중국이라는) 하나의 시장이 아니라 쪼개진 수많은 시장을 상대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 회장은 앞으로 세계 경제 정세와 관련해 미중 패권 경쟁으로 인해 변화하는 시장 상황을 두고 "미중 양강 정부가 시장에, 기업 경쟁력 자체에 개입하는 일이 생기고 있다"며 변화상을 언급했다.
최 회장은 이어 "이제 정부 플러스 기업 경쟁 형태"라며 "이제 정부가 무엇을 미리 투자하고 움직일지를 접근"해야지 "문제가 터지면 뒤늦게 해결하는 사후약방문식 접근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반도체 업황을 두고는 예측이 어려운 시장 상황에 들어서고 있다고 최 회장은 진단했다.
최 회장은 "(반도체 업황의) 업다운 사이클이 빨라졌고 진폭도 커지는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며 "널뛰기가 훨씬 심해져서 사업 관리가 너무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현 반도체 시장 상황은 이미 바닥이며 "앞으로 올라갈 일만 남았다. 2~3년 뒤는 아니고 6개월 뒤냐 1년 뒤냐 정도의 문제"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반도체 메이커인 SK하이닉스를 거느린 SK그룹 총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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