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폭염으로 대형마트 노동자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정부의 의지 부족을 질타하며, 혹서기 노동자 보호를 위한 정치권의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11일 오후 경기도 하남시 대형마트 '코스트코'를 방문해 "정부의 인력 부족, 의지 부족 때문에 실제로 현장이 많이 방치되는 상황인 것 같다"며 "정치권에서도 노동자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노동하면서도 삶을 꾸려갈 제도적 조치들을 함께 강구해가겠다"고 밝혔다.
고인은 지난 달 19일 자신의 근무지인 코스트코 주차장에서 쇼핑카트 정리 업무를 하고 휴식을 취하던 중 쓰러져 숨졌다. 고인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이날 오전부터 오후까지 종일 근무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고인이 생전에 근무하던 코스트코 주차장을 살펴본 뒤 간담회를 열고 노동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 대표는 "지난 5년간 작업장에서 온열 피해를 입고 사망한 노동자 숫자가 23분이라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실제로 노동 환경이 매우 열악한 도중에 혹서기가 시작되면 폭염과 현장에서 본 것처럼 배기가스 온열로 인해 기온이 급격히 올라가 상응하는 안전 조치나 배려가 없으면 실제로 건강상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밖에 없는 현장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노동자들은 살고자 노동을 하는 것인데, 노동 현장을 관리하는 사측 입장에서는 최대한 이윤을 추구해야 하니 불가피하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노동자가 건강한 환경에서 생명과 안전을 침해받지 않고 노동할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당국으로서도 노동 환경에 대한 점검이나 예방 조치 등 제도적 보완을 철저히 해서 이런 예측가능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정부의 인력 부족, 의지 부족 때문에 실제로 현장이 많이 방치되는 상황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뙤약볕이 내리쬐는 주차장에서 하루 종일 땀 흘리며 일했을 고인의 모습을 떠올리니 마음이 아프다"면서 "모든 국민이 폭염 속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족 측은 이날 국회에서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족 측은 입장문을 통해 "29살의 젊고 건강했던 아들이 35도의 폭염 속에서 4만보를 걸으며 성실히 일하다 죽음에 이르렀다"며 "지병이 없던 아들이 회사에서 일하다가 죽었는데 왜 업무상 연관성이 없냐"며 사측 책임을 물었다.
유족 측은 "회사는 산재 처리는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폭염 하(온열) 업무 중 과다 탈수로 인한 사망을 인정하고 산재 처리에 적극적으로 임해 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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