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작물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진단 도구(진단키트)를 오는 17일부터 업체를 통해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진단도구로 가짓과, 박과 작물의 바이러스 3종을 2분 안에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10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농가에서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도록 바이러스 진단 도구 상용화를 추진해 지난해부터 자체적으로 보유한 기술을 민간업체에 전수하고 있다.
이번에 판매하는 진단 도구는 민간업체 2곳에서 만든 것으로, 가짓과와 박과 작물을 감염시키는 총 3종의 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다.
가짓과 작물 진단 도구 2종으로는 고추와 토마토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와 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CMV), 박과 작물 진단키트(진단도구) 1종으로는 수박과 참외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오이녹반모자이크바이러스(CGMMV)의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진단 도구는 기존에 보급하던 제품(카세트형)과 같은 방식으로 코로나19 자가 진단 도구와 원리가 비슷하다.
감염이 의심되는 작물의 잎을 따서 으깬 후 즙을 진단 도구에 떨어뜨리면 2분 안에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 한 줄이 나타나면 음성, 두 줄이 나타나면 양성으로 판정한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2007년 농작물 피해 예방과 안정 생산을 위해 원예작물 바이러스 현장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기술 보급에 따른 바이러스 병 피해 절감액은 약 7000억 원으로 추정되며, 진단 도구 국산화로 얻어지는 수입 대체 효과는 한 해 1억8000만 원에 이른다.
김동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장은 "원예작물 바이러스 병은 치료 약제가 없어 바이러스를 빠르게 진단해 감염된 작물을 제거하고 다른 식물로 번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앞으로 바이러스 진단 도구 종류를 다양화하고, 빠르게 상용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협력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