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군 장병과 소통하고 격려하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대표적 부동층인 '이대남(20대 남성)'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4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군 장병 휴가불평등 문제 개선 관련 간담회를 열고 군 장병들의 고충을 청취했다.
이 대표는 간담회에 모인 군 장병들에게 "저는 장애인이라 군대에 못 갔다. 남들은 다 군복무로 청년 젊은 시절을 보내는 게 미안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는데, 요새 젊은 청년들이 젊은 시절에 정말 소중한 시간을 국가를 위해서 이렇게 보내는 것에 대해서 정말 특별한 희생을 치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많은 청년들이 군 입대 문제 때문에 시험도 포기하고, 또 (군대에) 갔다 오면 (패턴이) 다 끊어져버리지 않나. 결국은 원래 목표했던 인생 진로와 다른 길 가서 미안하고 안타깝기도 했다"면서 "대한민국 공동체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치른 것인데 그에 대한 보상이 어느 정도 돼야 보상이 되는지도 잘 모르겠고 실제로 보상이 그렇게 잘 되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성남시, 경기도 행정을 맡으면서 군 복무하는 성남시민 또는 경기도민들 중에서 군 장병 상해보험 이런 것들을 도입해서 '군대 갈 때는 나라의 자식, 다치면 니 자식' 그 문제를 좀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래서 많은 호평 받은 기억도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최근 20대 남성들이 예비군 훈련으로 대학 수업 결석을 할 경우 불이익을 받아 논란이 된 데 대해 "예비군 훈련 받는 것도 억울한데 결석까지 처리해서 이중 불이익을 주는 그런 정말 잘못된 것"이라면서 "약자 또는 우리 사회의 특별한 부담하는 분들에게 더 추가의 부담을 지우는 것은 너무 원시적인 형태고 이런 점들 일상속의 작은 불합리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민주당에서는 이미 입대하거나 입대해있는 군 장병들이 병사들이 억울한 생각이 들지 않도록 공평하게 (휴가를) 받을 수 있는 길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라며 "입법안을 이미 제출한 분도 계시기는 한데 '병사휴가보장법' 이런 이름으로 제도 개선을 통해서 인생의 단 한 시간이라도, 하루 이틀이라도 소외받는다, 억울하다 이런 생각이 들지 않도록 제도 개선을 해보려고 이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틀 전인 지난 2일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의 무단통과를 저지한 군 장병들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자신의 SNS에 올리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장병들의 헌신이 안전한 대한민국의 토대임을 다시 한번 절감한다"면서 "공동체를 위해 청춘을 바친 여러분들이 있기에 오늘도 우리 국민들께서 발 뻗고 편히 잠들 수 있다"고 했다.
정부·여당도 이대남 표심을 선점하기 위한 정책 도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통한 예비군 학습권 보장책을 발표했고, 앞서 지난달 20일 강원 철원군 백골부대(육군 제3보병사단)를 방문해 혹서·혹한기 복무환경 개선책을 내놓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30일에는 기업, 공공기관 등이 취업준비생이 제출한 개인정보에 대해 파기, 고지 의무를 담은 3호 청년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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