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서의 술판은 공원의 이미지를 훼손 시키고 공원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준다" "지역상권과 동떨어진 곳에서의 맥주축제는 가뜩이나 어려운 소상공인들을 더욱 힘들게 할 것이다" "늦은 밤 공원(축제 현장)의 안전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경기 이천시가 '맥주축제' 개최 장소로 설봉공원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지역사회에서 터져 나온 반응이다. 술을 주제로 한 축제의 장소로서 설봉공원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12일 <프레시안> 취재를 종합하면 이천시가 오는 8월 18~19일 이틀 간 개최 예정인 첫 맥주축제 장소로 설봉공원 내 대공연장과 경기도자미술관(세라피아) 앞 광장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맥주축제를 지역상권과 연계하기 위해 도자예술촌(예스파크)과 관고 전통시장 앞 복개도로, 중앙로문화의 거리, 이천시청 앞 광장 등 여러 곳을 검토했지만 축제 장소로 마땅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 이천시 관계자는 "(축제를 시내 상권과 연계하고자) 시청 광장도 생각해보고 중앙로 거리도 가봤는데 여러 문제가 있었다"며 "축제 일정이 확정돼 있는 만큼 이번 주 중 축제장소를 결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설봉공원 유력 검토 소식에 이천시 환경운동연합 김미야 사무국장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든 사람들이 모이는 공원에서 맥주축제를 한다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취객에 대한 안전 문제, 설봉공원 이미지 훼손 등 예상되는 문제점에 대한 여론을 충분히 살펴보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덕 이천시소기업소상공인회장은 "지금 이 어려운 시기에 이틀씩이나 설봉공원에서 축제를 하게 되면 시내상권은 씨가 마르게 될 것"이라며 "지역경제를 배려하지 않는 맥주축제는 무조건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1억원 상당의 예산이 투입되는 맥주축제는 올해 이천시 본예산 어디에도 없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갑자기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부디 주먹구구식 결정에 의한 급조된 행사가 아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축제 일정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까지 장소를 선정하지 못해 갈팡질팡하는 상황에서 개최 장소의 '최후의 보루'였던 설봉공원 마저 적절성 논란이 빚어지자 시는 난감해 하는 분위기다.
맥주축제는 총 5회에 걸쳐 진행되는 설봉산 별빛축제(7월15일~8월12일)가 마무리되는 그 다음주에 예정돼 있다. 이천시는 가수공연 위주의 별빛축제에 이어 시민들에게 먹거리와 볼거리를 동시에 제공하고자 지난 5월 추경을 통해 맥주축제 예산 9000여만원을 세워 놓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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