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원/달러 환율의 변동률이 주요국 화폐 가운데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 가치가 이처럼 급변한 배경에는 무역수지 적자가 있었다.
8일 한국은행이 펴낸 6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보면, 작년 8월부터 올해 초까지 원화의 대 달러화 환율 변화율은 주요국 평균의 두 배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올해 2월 들어서는 원화 가치 하락률이 다른 통화의 두 배를 웃돌았으며, 이는 한은이 비교대상으로 꼽은 주요 34개국 중 가장 컸다. 원화가치가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크게 떨어졌다는 뜻이다.
관련해 한은이 발표한 최근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 변화율 그래프를 보면, 올해 2월 들어 달러화 가치가 3.0% 하락하고 34개국 평균이 2.7% 하락하는 동안 원화가치는 7.4% 하락했다. 주요국 평균치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준의 변화율이다.
한은은 특히 원화가치가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배경으로 올해 들어 계속되는 무역적자를 꼽았다.
한은은 원화 환율 변화의 배경을 확인하기 위해 "충격반응분석(Impulse Response Analysis) 결과 내외금리차와 무역수지 충격은 원화 환율에 음(-)의 방향(절상)으로, CDS 프리미엄은 양(+)의 방향(절하)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금년 2월 중 예상치 못한 원화 환율 상승폭의 상당부분(40%)이 무역수지 충격에 의해 설명"된다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긴축기조 강화 예상도 추가적인 절하 요인"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이어 "금년 초 무역수지가 크게 악화했던 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 러시아 등도 2월 미 달러화의 강세 국면에서 (한국과 마찬가지로) 상대적으로 큰 폭의 통화가치 절하를 경험"했다고 덧붙였다.
관련해 지난 3월 산업통상자원부 발표를 보면, 올해 2월 수출액은 501억 달러를, 수입액은 554억 달러를 각각 기록해 2월 무역수지는 53억 달러 적자였다. 이에 따라 올해 2월 기준 한국은 12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이 기조는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은 5월에도 무역수지 21억 달러 적자를 기록해 15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최근 들어 적자 규모가 감소하고 있으나, 수출 의존도가 큰 한국 경제에 무역수지 적자는 큰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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