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 기념 사진집이 발간된 가운데, 각 우체국에 '베테랑 집배원이 3회까지 대면 배송하라'는 우정사업본부의 지침이 내려온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강하게 비판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사진집은 신줏단지 모시듯 극진하게 대접을 하면서, 국민 머리는 길바닥에 짓이기고, 진압봉으로 내리치는 정권이라니 기가 막힘을 넘어서 정말 무섭다"고 밝혔다.
2일 우정사업본부가 각 우체국에 보낸 ‘VIP(대통령) 취임 1주년 기념 화보집 배송계획’ 공문을 보면, 전국 각 우체국은 이날부터 윤 대통령 취임 1주년 맞이 사진집 1000부를 배송한다. 지난달 27일 대통령실은 윤석열 정부의 첫 해 모습이 115장 담긴 사진집을 낸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부당 노동행위를 중단하라는 정당한 요구에 진압봉으로 머리를 가격 당하고 피를 흘리는 국민, 길바닥에 머리가 짓이겨져 강력범처럼 제압당한 국민, 집요한 노조탄압에 끝내 스스로 분신해 세상을 등진 국민.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들은 중요한 국민이 아닌가 보다. 아니, 국민이 아닌가 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행여나 파손될까 세심하게 모셔지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집을 보면서, 그보다 못한 취급을 받는 국민. 참담하다"며 "우정사업본부의 과잉 충성입니까, 아니면 용산 또는 부처 높은 곳의 지시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누구의 지시인지 밝히고 문책하라"며 "대통령 사진집 받는 국민은 중요한 국민이라고 함부로 말한 우정사업본부의 관계자 또한 누구인지 밝히고 책임을 져야 할 자리에 있는 자,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