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제주에서 출발해 대구공항에 착륙 직전 비상문이 열린 아시아나 항공기에 제주지역 초·중등생이 다수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9분 제주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8124편 여객기가 12시 45분 대구공항에 착륙하기 전 고도 200m 상공에서 갑자기 출입문이 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여객기에는 27일 울산에서 열리는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하는 제주 선수단 중 육상 선수단 45명(선수 38명 지도자·임원 7명)과 유도 선수단 20명(선수 10명 지도자·임원 10명) 등 모두 65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사고는 30대로 보이는 남성이 대구공항에 착륙 중인 항공기 출입문을 열면서 발생했다. 출입문이 열리자 강한 바람이 항공기 내부로 들어왔고, 일부 승객들은 의식을 잃거나 구토와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열린 출입문과 가까운 좌석에 앉았던 육상 선수단 선수 8명과 지도자 1명 등 총 9명은 메스꺼움과 구토, 손발 떨림 등을 호소해 병원에 이송됐다. 이들은 다행히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퇴원 후 숙소로 합류하기로 했다.
당시 승무원들은 출입문이 열린 곳과 반대 방향에 있는 의자에 착석해 있어서 긴급상황에 대한 대응이 한발 늦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소식에 제주도교육청은 먼저 울산에 가있던 교육청 관계들과 긴급히 상황 파악에 나서는 한편 급히 대구로 이동했다.
오경규 교육청 체육건강과장은 "야간에라도 이상 증상을 보이는 학생이 있으면 울산의 재난심리 회복센터에 요청해 심리지원을 받도록 하는 등 선수들에게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리하지 않고 몸 상태나 심리적으로 이상이 없는 경우에만 경기에 참가하도록 하는 등 학생들의 건강 상태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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