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성추행 의혹' 영상 확보 민주당 소속 부천시의원 수사 착수

경찰이 경기 부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남성 A의원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수사에 들어갔다.

23일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 소속 여성 B, C의원이 제출한 9분 58초짜리 영상에서 A의원이 여성의원과 의회 여직원들에게 신체 접촉을 하는 장면이 확인됐다.

▲성희롱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천시의회 남성 A의원이 동료인 국민의힘 소속 여성 의원의 목을 뒤에서 감싸고 있는 모습. ⓒ국민의힘 B 의원 제공 영상 캡처

해당 영상은 시의원 25명과 의회 직원 21명이 지난 9~11일 합동 의정연수 일정 가운데 10일 전남 순천의 한 식당 저녁 자리에서 찍혔다.

영상 속 A의원은 저녁 8시 11분께 옆에 앉아 있던 여직원 옆으로 이동해 등으로 밀고 비비는 듯한 모습이, 4분 뒤 앞 테이블로 자리를 옮긴 뒤엔 다른 여직원과 B의원의 목을 팔로 끌어안거나 어깨를 손으로 만지는 장면이 담겼다.

이후 저녁 8시 17분께 건배 후 술을 마신 A의원이 B의원의 팔과 목을 감싸 안고 양옆으로 흔드는 장면도 확인됐는데 이후 B의원이 즉시 자리를 벗어나 옷 매무새를 살피는 모습도 영상에 녹화됐다.

B의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연수 중이라 술을 과하게 마시지 않으려고 잔을 내려놨는데 A의원이 왜 마시지 않느냐는 듯이 내 목을 감싸 술이 옷에 모두 쏟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9일 A의원은 연수 저녁 자리에서도 대화 중 국민의힘 C의원의 가슴 쪽에 부침개를 던진 뒤 "내가 떼어 주냐"며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지난 19일 시의회 윤리위원회에 A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 건을 제출했으며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B와 C의원은 그를 강제추행과 폭행 혐의로 부천 원미경찰서에 고소한 상태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성명서를 내고 A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이번 성추행 사건을 강력 규탄하고, 사건 혐의 의원의 즉각적인 의원직 사퇴를 촉구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사건에 대한 즉각 사과와 책임 있는 대응에 나서길 바라며 부천시의회 차원에서도 빠른 시일 내 윤리위를 소집해 의원징계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A의원은 전날(22일) 오후 민주당 경기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해 이날 탈당했다.

민주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탈당이 승인됐지만 당 자체적으로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며 "징계 절차는 중앙당에서 주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