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순창군의 한 골프장 확장과 관련해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반대 측 주민들이 트랙터를 동원해 군청 청사에 진입해 잔디광장을 점거했다.
골프장확장반대대책위(이하 대책위)는 12일 오후 2시께 여러 대의 트랙터를 동원해 전북 순창군청 광장에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순창군청 청원경찰들은 집회신고 장소가 아닌 곳이라는 이유로 진입을 막았으나 대책위는 담장이 없는 곳을 이용해 무단으로 광장으로 돌진했다.
이들은 이어 '순창군수는 골프장 확장을 허가하지 말라' '골프장 확장 반대해 군민을 보호하라'는 등의 내용이 적힌 현수막을 걸었다.
대책위 가운데 일부는 군청 내 군수실 앞에서 군수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당시 최영일 순창군수는 지병으로 인해 20여일 째 병원에 입원중이었으나 대책위원들은 '주민들을 만나지 않으려고 꾀병을 부리는 것이 아니냐'고 항의했다.
이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연락을 받은 최 군수는 환자복을 입은 채로 이날 오후 6시께 집무실에 나와 이들과 대화에 나섰다.
최 군수는 "(군청광장에)트랙터를 진입시키거나 천막을 치는 것은 안 된다. 광장에서 트랙터를 빼고 집회 신고된 범위 내에서 의견을 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대책위 한 공동대표는 "(군수가 명확하게 반대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면)그렇게 할 수 없다. 법적으로 하라. 이 이후에 책임에 대해서는 우리는 우리가 지고, 군수도 책임을 지면 될 것"이라고 강경하게 맞섰다.
이에 최 군수는 해당 과장에게 행정대집행과 경찰고발을 지시했고 이를 들은 일부 대책위 관계자는 최 군수를 향해 욕설과 함께 거칠게 항의하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한편 순창 로제비앙CC는 현재 9홀에서 18홀 대중제로 확장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으로 이를 두고 지역 주민들은 환경 파괴와 지역 경제활성화를 각각 주장하며 찬반으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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