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세계노동절 기념식에서 “노동현장의 의견이 노동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며 “노동조합과 노동단체를 정책의 수혜대상이 아니라 도정의 주요한 협력 파트너로 바라볼 때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단언했다.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과 지위 향상을 기대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위하는 ‘제133주년 5·1 세계노동절 제주도 기념식’이 지난 29일 근로자종합복지관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세계노동절은 1886년 5월 1일 미국 시카고에서 8만여 명의 노동자들이 하루 8시간 노동을 요구하며, 총파업 후 평화행진을 벌인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
한국에서도 노동자들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근로자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매년 5월 1일을 근로자의 날로 지정·운영하고 있다.
노동절을 앞두고 한국노총 제주도지역본부가 주관한 기념행사에는 오영훈 지사, 김황국 도의회 부의장, 김광수 교육감, 송재호 국회의원, 조순호 한국노총 제주도지역본부 의장을 비롯해 노동조합 회원과 노동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노동자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근로자와 노조간부 40명이 표창을 수여받았으며, 세계노동절 133주년을 맞아 노동존중사회 실현을 위한 제주지역 노동자들의 결심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오영훈 지사는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많이 이뤘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며 “앞으로 노동정책과 관련해 노동조합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는 방향으로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동조합과 노동단체를 정책의 수혜대상이 아니라 도정의 주요한 협력 파트너로 바라볼 때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며 “‘기업하기 좋은 제주’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노동을 존중하는 사회적 기반 조성을 더욱 확대해 나가면 제주 공동체도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순호 한노총 제주의장은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병들고 산업재해로 죽어가는 나라에서 국민들의 삶은 행복해질 수 없다”며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과 건강하게 일할 권리, 정당하게 보상받을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제주도는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기념하고 공무원 노동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도정 사상 처음으로 제주도 소속 전 공직자를 대상으로 근로자의 날 대체휴무 성격의 특별휴가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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