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본회의 도중 주식을 거래해 물의를 빚은 더불어민주당 현길호 도의원(조천읍)에 대한 징계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힘 제주특별자치도당은 17일 논평을 내고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당내 윤리심판원을 소집해 도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현 의원은 지난 11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415회 임시회 도정질문 첫날 동료 의원이 오영훈 도지사를 상대로 질문을 이어가는 도중 휴대전화로 주식 거래를 하는 장면이 지역 방송 카메라에 잡혔다. 현 의원은 당시 특정 주식 종목을 매도하고 있었으며 거래액이 1000만원에 달했다.
국민의힘은 "당시 회의 내용은 제주 최대 현안인 제2공항 문제에 대한 도정질의였다. 도대체 민주당 제주도당의 구성원들은 제2공항 문제에 대한 진정성이 있기라도 하는 건가"라며 "현안과 밀접한 지역구 도의원의 태도가 이 정도면 말 다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도의원들의 일탈과 기행이 계속되는 이유에 대해 "우리는 신상필벌의 원칙이 제대로 서지 않는 민주당 제주도당의 당내 문화 때문이라고 본다"며 "수십년간의 권력독점에 취해서 특권의식과 선민의식에 쩔은 거짓진보의 허상,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끼리끼리 문화 속에서 곪은 종기가 서서히 터져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더불어민주당 강경흠 의원에 대해서도 "우리는 민주당이 외치는 도덕적 우월성과 선명성을 보면 당연히 출당조치를 취할 줄 알았다"며 "그런데 10개월 당원권 정지라는 황당한 징계를 내렸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다시 한번 우리는 민주당 제주도당의 도민 눈높이에 맞는 처신을 기대한다. 신성한 도의회 본회의장에서의 사적 이익 추구 행위는 그럴 수도 있지라는 동정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가뜩이나 전국적으로 지방의회 무용론이 고개를 드는 상황에서 특별자치도의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은 양당이 함께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경흠 의원은 지난 2월 25일 새벽 면허 취소 수치(0.08%)를 훨씬 웃도는 혈중알코올농도 0.183% 상태로 운전하다 적발돼 도의회 특별윤리위원회에 회부됐다. 제주도의회는 지난달 29일 제414회 임시회에서 강경흠 도의원에 대한 징계의 건을 상정해 '30일 출석정지'와 '공개회의에서의 사과'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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