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시 김동일시장이 4일 열린 전 직원회의에서 직원들에게 찬사와 감사함을 전했다.
지난 2일 보령시 청라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진화되면서 진화에 동원됐던 공무원들을 향한 고마움의 인사를 전하면서다.
이번 산불은 초반 산불 1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면서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강한 바람과 산의 지형 상 진입이 어려워 거세게 번져 주택, 사찰, 창고, 비닐하우스 등이 전소 되고, 임야 70㏊가 소실됐다.
이에 보령시가 전 직원 동원령을 내리자 산불 진화에 1000여 공직자의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헬기의 지원과 민,관,군 2000여 명이 동원돼 3일 오전 11시 경 주불 진화에 성공했다.
김 시장은 이날 직원회의에서 “산불 발생으로 휴일도 반납하고 긴급 비상 소집에 신속하게 응하여 몸도 사리지 않고 하나 된 모습으로 산불 진화에 적극적으로 임해 준 모든 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찬사와 감사함을 전한다”고 인사했다.
필자가 2일 산불현장에서 만난 직원들의 얼굴엔 연기에 그을린 얼굴이 대다수였으며,누가 지시하지 않아도 진화 장비를 챙겨 산으로 올라가는 모습에 투철한 사명감을 볼 수 있었다.
처음 대형 산불을 경험하고 진화에 나선 한 직원은 화기에 운동화의 밑창이 떨어져 너덜대는 상황을 뒤늦게 알아 차리기도 했다는 말에 다급한 진화 상황을 알 수 있었다.
이날 소집 된 직원 중에는 부모님과 가족여행을 떠났던 직원, 타지역 연고로 전라북도 익산시에서 휴식을 취하던 직원을 비롯해 수원에서 수원삼성의 축구경기 관람 중 산불 진화 동원령을 받고 경기장을 박차고 나와 청라 산불 진화에 나선 열성 수원삼성 팬 직원 등의 후일담이 이어지고 있다.
당일 산불 현장 상황실에서 만난 김동일 보령시장은 산불 진화를 현장지휘하면서, 산림청 직원에게 헬기 지원에 대한 감사를 전하는 모습과 김지영 산림공원과장의 민가 근접지역의 헬기 방수 투하의 필요성을 요청하는 데는 간절함 이 절절히 배어 있었으며 이로 인해 이튿날 일찍부터 헬기의 진화가 시작 돼 오전 중 주불을 잡는데 성공했다.
김 동일 시장의 공무원 조직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은 이번 산불 진화 동원 뿐만 아니라 항상 있어왔다.
보령시 공무원들은 매년 개최되는 보령머드축제로 여름휴가는 기대하지도 않은 가운데 지난해에는 정부승인 국제행사인 보령해양머드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기여했다.
특히 김 시장이 보령시장으로서 3선 연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시정을 무난히 펼칠 수 있도록 업무로 뒷받침한 공조직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물론 공무원으로서 공적 행사와 사회적 재난에 동원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이런 저런 사유로 볼 때 김동일 시장으로서는 그저 후배 공직자들이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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