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에게 북한의 비핵화 대화 참여를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싱 대사는 남북이 강대강 대치로 가지 않으면 좋겠다며 화해를 주문했다.
김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자신의 취임을 축하하러 온 싱 대사에게 "북한 문제에서 그동안 중국의 역할에 큰 평가를 하지만, 북한이 도발을 계속해 지역 불안정이 가속되고 있다"며 "북한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비핵화 대화에 나오도록 설득해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이에 대해 "한반도 문제에 대해 조금 아쉽다"며 "강대강으로 가고 있는데 그렇게 안 했으면 좋겠다"고 뼈있는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싱 대사는 이어 "사실 최근에 중국이 사우디와 이란을 화해시켰다. 베이징에 다 오셔서 다시 복교했다"며 "먼 데서도 그렇게 하는데, 한반도는 중국과 가까우니까 (남북 간) 화해하시고 앞으로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으면 좋겠다. 계속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시진핑 주석이 대한민국을 방문했으면 하는 오랜 바람이 있었다"며 시 주석의 방한을 초청한다는 뜻을 다시 밝히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 과정에서 '우리 대통령도 예전에 중국을 방문했다'고 말해 의문을 자아냈다. 김 대표의 말은 정확히는 이런 내용이었다.
"우리 대통령께서도 중국을 방문을 예전에 하셨고, 과거에 하셨고, 또 얼마 전에, 작년이었죠, G20 정상회의를 방문한 적도 있었습니다만, 서로 간에 말씀이 잘 계셨던 것처럼, 코로나 상황이 좀 안정되면 적절한 시기에 시진핑 주석께서 대한민국을 방문하겠다 말씀을 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빨리 잘 됐으면 좋겠고요…"
문맥상 윤석열 대통령이 방중했다는 말로 들리지만, 윤 대통령은 취임 후 방중한 적이 없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이 이뤄진 작년 11월 G20 정상회의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렸다. '우리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면, 김 대표가 사실관계를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시 대사는 "작년에 시 주석과 윤 대통령 간 친교는 서신도 왕래되고, 통화도 하셨고, 직접 만남을 또 하셨다"며 "특히 두 나라 정상께서 양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웃이고 영원한 협력 파트너라고 밝혔다. 앞으로 계속 그런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또 전날 윤 대통령이 언급한 '한중일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한중일 3국이 2008년부터 의장국을 번갈아 맡아가며 정상회의를 했는데 2019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돼 있다"며 "최근 윤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 셔틀 외교를 복원하는 등 동아시아 3국 관계가 원활해지리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한민국과 중국 관계가 더 활발해지고 외교 문도 활짝 열리고 경제·통상뿐 아니라 모든 현안에 긴밀한 관계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한중일 3국 회담도 열리기를 바란다"고 했다.
싱 대사는 이에 "중국은 중한일 3국 정상회담을 지지한다"며 "한국은 지금 많이 노력하고 계시는데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한국과 잘 협력하겠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잘 교류하고 외교부를 비롯해서 그런 방향으로 같이 추진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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