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 수박 등 박과 작물에 큰 피해를 주는 황화바이러스를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21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박과 작물에 황화 증상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박과진딧물매개황화바이러스(CABYV), 멜론진딧물매개황화바이러스(MABYV), 담배가루이 매개 박과퇴록황화바이러스(CCYV) 등 3종이 알려져 있다.
이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박과 작물 잎이 노랗게 변하고 괴사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멜론은 그물 무늬 형성이 잘 안 되고 생육이 불량해진다.
수박의 생육도 나빠져 정상 수박보다 무게가 0.5~1kg 감소하는 등 피해가 생긴다.
바이러스는 저마다 전염 매개충이 다르므로 3종의 바이러스를 구별해 매개충 방제 약제도 달리 적용해야 한다.
하지만 감염 증상이 비슷하고 눈으로 봐서는 구별하기 어려워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유전자 검사로 정밀진단을 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역전사중합효소연쇄반응(RT-PCR) 방식을 이용해 바이러스 3종의 감염 여부를 동시에 진단하는 것이다.
박과 작물 잎의 즙액에서 유전자 핵산을 추출한 뒤 유전자 증폭 장치로 감염 여부를 판단한다.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재배 농가는 농촌진흥청 작물보호과나 가까운 도 농업기술원에 문의하면 무료로 진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3종의 바이러스를 검출하기 위해 역전사중합효소연쇄반응(RT-PCR)을 3회 실시해 바이러스별로 진단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역전사중합효소연쇄반응(RT-PCR) 1회로 단독 감염은 물론 2종 이상의 복합 감염도 한 번에 진단할 수 있다.
이세원 작물보호과장은 "이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면 바이러스 조기 진단으로 농가 피해를 줄이고, 진단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장에 신속히 보급해 박과 작물의 황화바이러스 진단과 방제를 도울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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