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찰이 이태원 참사 피해자 430명을 대상으로 은행 계좌를 들여다보기 위해 영장을 발부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태원 역장 수사를 위한 것이고, 이태원 역에서 교통카드를 사용했는지 여부 등을 알아보기 위한 것인데, 희생자 유가족에 대한 사전 동의도 없었던 데다 교통카드와 관계 없는 '계좌 거래 내역'까지 들여다 본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은 물론, 현장에 있었던 피해자에 대해서까지 금융정보에 대한 영장이 발부됐고, 일부 영장엔 이유를 '범죄 수사'로 적시했고, '계좌 거래 내역' 등을 들여다봤다는 내용도 포함 돼 있었다. 대상은 사망자 158명과 피해자, 부상자 280명으로 총 450명.
보도에 따르면 경찰이 밝힌 영장 목적은 참사 당시 무정차 조치를 하지 않은 이태원역장에 대한 수사였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역장 수사 때문에 필요했다면 유족들이나 부상자들에게 사전에 동의를 구하는 게 먼저였다"고 지적했다.
이태원 역장 혐의와 관련해 참사 당일 피해자들이 이태원역을 이용했는지 보기 위해 교통 카드 내역을 확인한 것이라는 해명이지만, 수사기관은 교통 카드 내역뿐만 아니라 입출금 내역 등 금융 거래 내역까지 확인했다고 <JTBC>는 보도했다.
한 이태원 참사 생존자는 "이번 거래내역 조사한 것도 그거 마약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그렇게 너무 생각이 든다"고 이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이 매체는 "유족과 피해자들은 사전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진행되는 납득할 수 없는 금융 정보 수집이 국가에 의한 2차 가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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