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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 '쌍방향 소통' 월례회의라더니…"인민재판 받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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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 '쌍방향 소통' 월례회의라더니…"인민재판 받는 기분"

전공노 하남지부 "직장 내 괴롭힘 유형 아닌가" 이현재 시장에 재발방지 촉구

'쌍방향 토크쇼' 형식을 빌려 열린 월례회의가 마치 '인민재판'을 받는 기분이다?

경기 하남시의 3월 월례조회에 참석했던 적지 않은 공무원들의 푸념이다.

▲지난 7일 하남시청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3월 월례회의에서 이현재 시장이 시정 주요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남시

전국공무원노조 하남시지부와 시 공무원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열린 3월 월례회의는 주요 시정현안을 주제별로 나눠 이현재 시장이 설명하고, 담당 실무과장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청 별관 대강당에서 진행된 이날 월례조회는 시 직원들뿐만 아니라 시민 등 300여명이 지켜봤다.

단순한 정책 보고가 아니라 쌍방향 토크쇼 형식의 함께 소통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는 게 시의 설명인데, 이 방식을 두고 직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시장과 담당 과장의 문답이 오가는 과정을 지켜본 직원들은 '인민재판'을 받는 기분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논란이 일자 전공노 하남시지부는 시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번 월례회의 방식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다양한 내용이 취합 됐는데, 이 가운데 '이번 월례회의는 인민재판'이라는 자조 섞인 불만이 주를 이뤘다.

직원 의견을 취합한 전공노 하남시지부는 이날 사안의 심각성을 담은 성명을 발표하고 이 시장에게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전공노 하남시지부 관계자는 "아무리 공무원이라고 하더라도 다수가 모인 자리에서 모욕을 주는 행위는 직장 내 괴롭힘 유형이 아닌가"라며 "그동안 직장 내 일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시장이 앞장 서 위반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담당 과장을 앞에 세워 두고 '직을 걸고 맹세해라'라는 표현까지 했다고 들었다"며 "이는 명백히 위계에 의한 직권남용으로 볼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또 "일은 힘들더라도 사람 때문에 조직을 떠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는 직원들의 자조섞인 말, 인민재판이라는 단어는 이번 월례회의 모습을 함축한 표현"이라고 꼬집었다.

노조 관계자는 "(이 시장이 초래한)이 문제를 직원에게 넘기지 말고 스스로 잘못한 부분에 대해 먼저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할 것"이라며 "그러면 하남의 모든 공직자들은 이현재 시장의 진심을 인정하고 살기좋은 도시 하남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공노 하남시지부는 이 시장의 입장과 사과를 요구하는 문서를 시에 발송한 상태다.

이들은 "오는 23일까지 이번 사안에 대한 시장의 사과가 이뤄지지 않으면 그에 상응하는 행동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프레시안은 하남시에 해당 사안에 대해 문의했지만 공식적인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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