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역술인 '천공'의 대통령 관저 이전 개입 의혹 관련해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3일 언론브리핑에서 "남영신 전 육군참모총장 등 (당시) 총장 공관에 있었다는 사람들을 포함해서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한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관련자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미 일부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상당 부분 마무리 한 상태로, 나머지 관련자들도 출석 일정을 조율한 뒤 조사할 방침이다.
다만, 의혹 당사자인 천공에 대해선 아직 조사 계획을 확정하지 않았다. 서울청 관계자는 "(천공은)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이기 때문에 인적 사항만 확인했다"면서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적절한 조치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천공이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들른 것으로 지목된 지난해 3월 공관 CCTV 영상을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해당 영상이 보관기간 규정 등을 준수해 삭제됐는지 여부를 확인 중이다.
만일 영상이 영구 삭제됐을 경우, 다른 물적 증거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찰이 천공을 직접 불러 의혹이 제기된 시점의 구체적인 행적을 조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천공 의혹'을 통해 공개했던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상이, 그리고 사람이 나와 같지 않다. 서운해 하거나 억울해 하지 말자. 진실은 항상 이기니까"라는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
앞서 <한국일보>는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의 저서 <권력과 안보 - 문재인 정부 국방비사와 천공 의혹>에 담긴 내용을 토대로, 지난해 남영신 당시 육군참모총장이 부 전 대변인에게 "얼마 전 OOO과 천공이 한남동 육군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방문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부 전 대변인은 또한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남 전 총장이 '지난해 3월께 천공과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이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사전 답사했다는 보고를 공관 관리관으로부터 받았다'고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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