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도외 형무소로 끌려간 뒤 행방 불명된 4·3 희생자의 유전자 감식이 이뤄진다.
제주4·3평화재단은 올해 국비 14억 7000만 원을 투입해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희생지로 알려진 대전 골령골 발굴 유해 중 200여 구에 대한 유전자 감식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대전 골령골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 28일부터 7월 17일 사이 대전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재소자와 대전·충남 지역에서 좌익으로 몰린 민간인들이 군과 경찰에 의해 집단 학살된 곳으로 2022년까지 1361구의 유해가 발굴됐다. 발굴된 유해는 세종추모의집에 안치돼 있다.
도는 지난해 7월 유전자 감식을 위해 행정안전부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대전 동구청 등 관계기관과 수차례 협의를 진행했다.
이후 산내 유족회로부터 유전자 감식 서면동의를 얻으면서 유전자 감식 시범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시범사업으로 추진되는 유전자 감식은 그간 도외 행불인 유족을 대상으로 한 채혈 결과와 대조해 신원을 확인한다.
대전형무소 수감자 명단을 분석한 결과 4·3희생자 298명은 집단 학살된 후 대전 골령골에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5월까지 100여 구에 대해 1차 유전자 감식을 진행한 후 2차로 12월까지 100여 구에 대한 시료 채취와 유전자 감식을 통해 신원이 확인되면 행정안전부와 유해 인계 등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조상범 제주도자치행정국장은 “도외 형무소로 끌려가 행방불명된 4·3희생자에 대한 유전자 감식사업을 통해 유족의 한을 위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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